근대 문학의 아버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믿을 수 있을 만큼의 진실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믿을 수 있을 만큼의 진실 = 김유나 지음.
2020년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김유나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책에 실린 일곱 단편에는 대개 인생의 쓴맛을 본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련을 맞은 이들은 어떻게든 삶을 버텨내려 사기와 배신, 폭로와 도주에 가담하고 세상을 속이고 자신도 속인다.
'물이 가는 곳'의 주인공 김기왕은 보험왕이다. 그의 법인 보험 판매 전략은 불륜을 저지르는 업체 대표를 알아내 그들의 약점을 잡는 것. 한때 잘못된 투자로 전 재산을 날리는 바람에 아내와 이혼하고 자식과도 떨어져 사는 그는 '떳떳한 아버지'를 꿈꾸며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린다.
'내가 그 밤에 대해 말하자면'은 도박에 빠진 엄마와 단둘이 시골 산자락의 외딴집에 이사 온 열 살 아이의 이야기다. 배신과 기만, 탐욕과 무절제로 가득한 어른의 세계를 아이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포착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잘살아보겠다며 하루하루를 속고 속이지만, 안락한 거짓의 껍질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작가는 사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핑계로 스스로를 속인다면 삶 역시 우리를 속인다는 엄정한 사실을 또렷하게 직시한다.
'더 나은 삶'을 애써 꾸며내기보다 '덜 거짓된 삶'을 향한 한 걸음의 의미를 유머러스한 필치로 짚어낸다
창비. 264쪽.
데카메론 |
▲ 데카메론 =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김운찬 옮김.
근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반니 보카치오의 대표작 '데카메론'(전 3권)이 김운찬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당시 유행한 흑사병을 피하기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를 벗어나 시골의 한 별장으로 간 열 명의 젊은 남녀가 열흘간 나눈 100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47년 피렌체에서 번지기 시작한 흑사병은 수없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불안과 혼돈 속에서 기존 질서와 종교적 믿음, 절대적 도덕관은 무너지고 속세의 삶, 인간의 자유와 욕망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보카치오는 중세적 가치관을 벗어나 지상 세계의 세속적 가치와 생동하는 인간의 삶과 욕망에 주목했으며, '데카메론'은 근대 소설의 막을 올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어 및 이탈리아 문학 학자인 김운찬 교수는 보카치오의 말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설명을 주석으로 덧붙였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열린책들. 각 권 440·408·416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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