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맥베스, 유쾌한 무협극으로
국립극장 하늘극장서 27일 개막
연극 '칼로막베스' 출연 소감 말하는 김준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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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아이돌' 김준수가 연극 무대에 본격 도전한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김준수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소리꾼이다. 창극을 비롯해 뮤지컬 '서편제', 방송 '풍류대장' '현역가왕2' 등 활동 폭을 넓혀가며 우리 소리의 매력을 확장해왔다.
이번에는 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20주년 기념작인 연극 '칼로막베스'에서 '맥베스 처'역을 맡아, 노래가 아닌 대사와 연기로 관객과 만난다.
김준수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부담도 있었지만 살아 있는 예술을 느끼며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패왕별희', '살로메'에 이어 다시 여성 역할이다. 부담은 없었냐는 물음에 그는 "배우로서 성별보다 중요한 것은 무대 위에서의 존재"라고 강조했다.
고선웅 연출은 "'맥베스 처'는 터프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김준수가 충분히 설득력 있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칼로막베스'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무협극 형식으로 재창작한 작품으로, 고선웅 마방진 예술감독이 연출과 극작을 맡아 지난 2010년 초연했다.
시대를 한국적 미래로 옮기고 액션을 가미해 원작의 에너지를 살리면서도, 유머와 슬랩스틱을 끊임없이 더해 '맥베스' 특유의 무거움을 덜어냈다. 다만 작품이 지닌 비극적 진중함은 그대로 유지했다.
고 연출은 16년 만에 재연을 결정한 이유로 "욕망과 파멸이라는 주제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시대에도 충분히 공명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생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움켜쥐는 과정이 아닌데, 맥베스는 욕망에 이끌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결국 스스로 파멸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빠른 대사와 리듬감에 대해서는 "너무 빠르거나 정신없게 느껴지는 부분은 덜어내고, 맥락이 또렷하게 전달되도록 조정하고 있다"며 "관객이 이해하며 따라올 수 있는 호흡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연에 이어 막베스 역을 맡은 배우 김호산은 "지루할 틈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맥베스'는 잘 알려진 고전이지만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라며 "'칼로막베스'는 극공작소 마방진 특유의 화법에 유머와 액션을 더해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이 공연 내내 몰입하고, 사유는 극장을 나선 뒤에 하게 되는 작품"이라며 "기존의 '맥베스'와는 다른,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연출은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그는 "제 작업 인생에서 하나의 전기였다"며 "연출상을 받으며 큰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오는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한다.
한편 마방진은 20주년을 기념해 '칼로막베스' 외에도 셰익스피어 비극 '리어왕'을 비튼 '리어왕외전' 등을 선보인다. 고 연출의 신작도 두 편 선보인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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