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에서 울리는 아리랑…'왕의 길' 걷다
근정문서 월대 잇는 오프닝…190개국 중계
'슈퍼볼 거장' 해미시 해밀턴 감독 총연출
인근 20만명 운집, 전 세계 3억명 시청 예상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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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한민국 역사의 심장부인 광화문에서 군 복무 이후 첫 완전체 복귀 무대를 갖는다. 3년 9개월의 공백을 깨는 이번 공연은 국가유산과 현대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형 축제가 될 전망이다.
5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3월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발매 기념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개최한다.
무대는 광화문 월대와 율곡로의 공간 구조를 고려해 광화문광장 북측 육조마당 인근에 남향으로 설치된다. 주최 측은 무대 전면 메인 객석 1만7000석과 측면 객석 1만7000석 등 총 3만4000석 규모의 좌석을 마련한다. 관객들은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배경으로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지닌 상징성에 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에서 첫 무대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안전 관리를 위해 광화문광장에는 1만5000명, 시청광장과 세종대로 사거리에는 1만3000명을 수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청광장에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며, 행사 당일 인근 지역에는 최대 2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연의 핵심 연출은 경복궁 근정문에서 흥례문과 광화문을 거쳐 월대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무대 동선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멤버들이 근정문에서 월대까지 행진한 뒤 무대에 오르는 오프닝 장면은 실시간 중계와 사전 녹화 영상을 병행해 구현된다.
월대는 1866년 고종 때 조성됐으나 1923년 일제강점기 전차 노선 설치 과정에서 철거됐다가 2023년 100년 만에 복원됐다. 임금이 백성과 소통하던 상징적 공간을 방탄소년단이 행진하는 연출은 'K팝 왕의 귀환'이라는 서사를 역사 공간의 회복과 결합한 시도로 해석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9일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에 경복궁·광화문 월대·숭례문 일대의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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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총연출은 런던 올림픽과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맡는다. 그는 비욘세, 리한나 등 세계적 아티스트의 라이브 쇼를 지휘했으며, 에미상·그래미·오스카·슈퍼볼 하프타임쇼를 모두 연출한 세계 유일의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은 댄서 50명, 아리랑 국악단 13명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는 2020년 경복궁 공연 이후 5년 6개월 만에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협업이다.
시각 연출도 대규모로 준비된다. 공연 당일 저녁 광화문 담장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전통문화 콘텐츠가 투사된다. 앨범 발매일인 3월20일에는 숭례문과 성곽 일대에 관련 콘텐츠를 송출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이브는 의정부지 역사 유적 광장 활용과 국가유산 연계 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이번 공연을 전 세계 190개국, 3억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생중계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전 세계로 송출하는 첫 라이브 이벤트다. 주최 측은 "50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접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준하는 글로벌 생중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27일에는 신보 제작 과정을 담은 바오 응우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BTS: 더 리턴'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8만명으로, 올해는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이번 공연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앞당길 촉매제로 평가된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북미·유럽 등 34개 지역에서 82회에 걸친 월드 투어에 나서며 글로벌 관광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BTS가 걷는 왕의 길은 이제 광화문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며 K컬처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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