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2달만에 통화 현안 논의
美中관계·대만·우크라·이란 등 광폭
트럼프 “4월 방중 고대…매우 긍정적”
시진핑 “대만 분열 절대 용납 않을 것”
두정상 미중관계 안정화 강조속 신경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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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올해 첫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와 대만 문제, 글로벌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오는 4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재확인하고 중국의 미국산 원유·가스 구매를 제안했다.
시 주석은 대만에 무기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두 정상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길고 상세한 통화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 주제에 대해 “무역, 군사, 내가 무척 고대하는 중국 방문을 위한 4월 출장, 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의 현 상황, 중국의 미국 석유 및 가스 구매, 중국의 추가 농산물 구매 검토, 항공기 엔진 공급과 수많은 다른 주제 등 중요한 주제들이 논의됐다”며 “모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반드시 수호할 것이고 대만이 분열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대만 문제 관련 우려를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내 임기 동안 미중 관계를 더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 외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현 시즌 구매량을 2000만톤(t)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다음 시즌에는 2500만t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양국 정상 간의 통화 내용 가운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석유 및 가스를 구매하는 문제가 포함된 것은 현 글로벌 상황과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중국은 석유 및 가스를 그간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서 주로 수입해왔으나, 이중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데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중국의 석유 도입처 중 하나였던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펼쳐 온 우회적인 대중국 견제 기조를 둘러싼 논의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중국의 에너지 도입처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된 석유 거래를 미국이 통제하는 상황, 미국이 중남미의 다음 타깃으로 중국의 우방인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중국의 주요 석유 도입선 중 하나인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우려를 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정상은 이날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 나의 개인적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며, 우리는 모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남은 내 임기 3년 동안 시 주석 및 중국과 많은 긍정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새해에도 당신과 함께 중미 관계라는 큰 배를 이끌고 풍랑을 헤쳐 나가며 안정적으로 전진해 더 많은 큰일과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어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로 옮기며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며 “양측이 평등·존중·호혜의 태도로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간다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양측은 이미 달성한 합의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 가지 일씩 차근차근히 해 나가며 신뢰를 쌓아 2026년을 미국과 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의 해로 나아가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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