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IPO 전략과 비전 공개…내달 상장
내년 초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 출시
“업비트 예치금 자사에 영향력 크지 않아”
최우형 은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업공개(IPO) 3번째 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이번에는 반드시 상장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코스피가 5300을 돌파하는 등 시장 상황이 호의적인 데다가 경쟁사 대비 디스카운트 된 공모가 밴드를 제시한 만큼,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이뱅크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IPO 전략과 비전 등을 공유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한국거래소의 예비 상장심사를 통과한 바 있으나 대내외 환경, 수요예측 실패 등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이번에는 공모규모를 기존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축소해 재도전에 나섰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8300~95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원,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공모가 밴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경쟁사 대비 디스카운트가 굉장이 많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결정에 따라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이번 공모가 선정에 있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협의를 거쳤다고 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카카오뱅크와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비교회사 두 곳의 평균 PBR 1.8배에 할인율을 최대 20%까지 적용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공모가는 지난번 대비 20% 하락한 가격에 결정됐다”며 “특히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현재 기준 공모가 밴드의 할인율이 하단 기준 30%까지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이 CFO는 “시장에서 적정한 수준의 공모가 밴드를 책정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법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취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024년 하반기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시작했다. 최 은행장은 “2027년에 국내 최초로 비대면 중소기업(SME) 법인 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가계와 SME 여신 비중을 50대 50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 결제 프로세스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최 은행장은 “무역대금을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국내 송금과 결제, 해외송금 결제 등 3가지 분야에서 다각적 대응을 하고 있고, 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외 파트너와 선제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 법상 법인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가 제한되고 있으나, 향후 일반법인까지 거래가 전면 허용될 경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약점으로 꼽혀온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와 관련해서는 “케이뱅크의 퍼포먼스에 큰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맺으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오는 10월이면 계약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업비트 예치금이 빠져나갈 경우 케이뱅크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 수신잔액 30조4000억원 중 약 7조4883억원(약 24%)이 업비트 예치금으로 구성돼 있다.
최 은행장은 이에 대해 “케이뱅크 본연의 뱅킹 예금이 압도적으로 성장 중이고, 업비트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예치한 자금은 시황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한다”며 “예전에는 예치금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전혀 영향도가 없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체적인 예금, 대출 등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업비트 예치금의 경우 대출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최 은행장은 “예치금 계정은 즉시 유동화되는 자금으로 바스켓을 따로 구분해 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주주환원책 또한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최 은행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목표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10일 수요예측을 마감하며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은 20일과 23일 진행되며, 다음달 5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시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카카오뱅크 이후 두 번째 코스피 입성 사례가 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