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연 접목한 '페이지&스테이지' 토크서 원작 해석 공유
연출자 알리나 체비크 "행복하고 싶었던 안나에 공감해주길"
연출자 알리나 체비크 "행복하고 싶었던 안나에 공감해주길"
'안나 카레니나' 소설과 공연의 접점에 대해 이야기한 예스24 '페이지&스테이지'에 참여한 뮤지컬 배우들과 연출가, 편집자. [촬영 고미혜] |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처음에 3권짜리 '안나 카레니나' 원작을 접하곤 읽기도 전에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었는데요.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 읽을 때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로 돌아오는 배우 옥주현은 '안나' 역을 준비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해설 영상 등을 참고하며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을 읽었다고 했다.
공연 개막을 앞두고 5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페이지&스테이지'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독자, 관객과 만난 옥주현은 어렵게 원작을 읽고 해석하면서 "톨스토이가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공연에서 속속들이 재미를 보시려면 원작을 꼭 읽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19세기 후반 러시아를 배경으로 출세한 관료 남편을 둔 안나가 젊은 군인인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에서 제작된 뮤지컬의 라이선스(외국 작품 판권을 사서 국내에서 제작) 형태로 2018년 국내에서 초연했고, 2019년 재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옥주현은 초연 당시에도 안나 역을 맡았다.
옥주현은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건데 안나는 점점 사랑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면서 본인을 망가뜨린다"며 "이번 시즌엔 안나가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 죽음을 해소와 해방처럼 묘사하는 부분을 더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연 가사에서 설명이 좀 불친절했던 부분도 이번에 좀 바꿨다고 옥주현은 전했다.
[예스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늘 밤까지 살라, 동시에 영원히 살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살고 싶다는 옥주현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충만히, 최선을 다해 살라는 말로 이해하고, 이 말대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자리한 오리지널 연출자 알리나 체비크는 "사랑 이야기로만 볼 수도 있지만,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결국 이겨내지 못한 안나의 이야기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사회의 비난이 개인을 어느 지경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원작자 톨스토이조차도 안나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안나는 그저 행복하고 싶었던 인물"이라며 "관객들이 안나를 가엾게 여기고 사랑하고 공감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혜진 민음사 편집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예스24가 공연으로 재탄생한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원작과 공연이 공유하는 서사와 해석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옥주현 외에 브론스키 역의 문유강, 남편 카레닌 역의 민영기도 참석해 원작을 낭독하고 자신의 해석을 공유했다.
최세라 예스24 대표는 "하나의 스토리가 매체에 따라 어떻게 새로운 의미로 변주되고 해석되는지를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향후 공연을 비롯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책을 매개로 폭넓은 문화적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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