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비트코인 급락에 작년 4분기 124억달러 적자
2023년 이후 첫 회사 평균매입단가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
비트코인 보유액 대비 주가 프리미엄도 사상 첫 마이너스로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 저가매수할 자금조달 계획 `미공개`
마이클 버리가 경고한 `스트래티지發 금융재앙` 우려도
마이클 세일러 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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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이끌고 있는 스트래티지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순손실이 124억달러(원화 약 18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막대한 비트코인 보유분의 시가평가(mark-to-market)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이번 주 시장 혼란이 더해지며 회사 측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누적 취득원가(cost basis) 아래로 내려가 지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원가를 하회했고,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비트코인 상승분도 모두 지워졌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결론적으로, 세일러 의장의 금융 실험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에 회사가 가진 자산과 현금을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라고 하는데, DAT는 기업이 회사 금고에 현금 대신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을 채워 넣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 전략이다. 이는 비트코인 등에 투자함으로써 향후 닥쳐 올 지 모르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한편 기업 가치와 주가 상승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실제 과거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스트래티지는 회사 주가가 비트코인 보유가치 대비 크게 프리미엄을 받을 때, 그 프리미엄을 활용해 신주를 발행하고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사실상 ‘토큰 매입 기계’로 작동했다. 하지만 이제 그 프리미엄이 사라졌고 자본시장 환경도 긴축적으로 바뀌면서, 이 모델은 멈춰 섰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신규 주식 발행이나 부채 조달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또 2020년 이후 회사를 규정해 온 패턴과 달리, 추가 매입을 위한 새로운 수단이나 비전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는 이전 분기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때마다 세일러가 자신감을 드러내며 새로운 자금조달 카드를 꺼내 들곤 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방어적인 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 대비 회사 주가의 프리미엄(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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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 의장은 회사에 마진콜 위험이 없고, 현금 22억5000만달러를 보유해 2년 이상 이자 및 배당성 지급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회사의 취득원가 7만6052달러 아래에서 확실히 거래되고 있는 만큼, 압박은 커지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또한 “올해는 물론 가까운 미래에도 수익과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회사는 자사가 발행한 영구 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hares) 보유자에게 지급하는 분배금이 “현재로서는 비과세”라고 설명했다.
벤치마크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는 “현 시점의 핵심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 매입을 뒷받침할 자본 조달 의지가 스트래티지에 있는지 여부”라며 “이런 환경에서 회사는 영구 우선주가 그 노력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는 자사 웹사이트 기준 71만3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460억달러 가치다. 지난달 말에는 7530만달러 어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해,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축적 드라이브’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주 역베팅 투자의 귀재인 마이클 버리가 스트래티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그는 비트코인 하락이 기업 보유자들 사이에서 ‘죽음의 소용돌이’를 촉발해 스트래티지가 수십억달러 규모로 원금 손실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년 간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고(高)베타 대리 투자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주가는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3500% 이상 급등하며 주요 지수를 앞질렀고, 투기적 수요와 회의론을 동시에 끌어 모았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을 더 싸고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스트래티지의 ‘틈새’는 약화됐다. 토큰 변동성이 커지고 디지털자산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과거 레버리지 상승을 쫓던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이제는 한발 물러서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세일러 의장은 ‘스트래티지는 단기 시장 변동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수익성이 먼 미래의 일임을 강조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트레이딩 프록시가 아니라 비트코인의 장기 궤적에 ‘고정’된 장기형 비트코인 신탁에 가깝게 보라고 요구하고 있다. 즉, 분기 실적이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이 회사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2024년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80%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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