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비트코인 급락, 일시적 아닌 ‘장기 침체’ 시작됐다”…폴 크루그먼이 밝힌 ‘세가지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비트코인 [123RF]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최근 비트코인 급락세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재앙적 대겨울’이라며 장기 침체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그는 비트코인 장기 침체의 세가지 이유로 가상자산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데다 금을 대체할 것은 ‘디지털 금’이 아닌 실물 ‘금’이며, 트럼프 지지율 하락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된 비트코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기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5일(현지시간) ‘이것이 가상자산의 핌불윈터인가?’(Is This Crypto’s Fimbulwinter?) 라는 제목의 뉴스레터에서 “이번 가상자산 겨울이 과거의 일시적 하락세와 다를 수 있다”며 “북유럽 신화에서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로크에 앞서 닥치는 재앙적 겨울인 ‘핌불윈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핌불윈터는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로크(Ragnarok·신들의 종말)’에 앞서 닥치는 재앙적 대겨울을 뜻한다. 3년간 겨울이 계속되면서 눈보라와 혹한이 멈추지 않는 시기로, ‘되돌릴 수 없는 붕괴의 전조’를 뜻할 때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크루그먼은 지금이 재앙적 대겨울인 핌불윈터인 세가지 이유를 밝혔다.

    첫번째로 그는 “가상자산(디지털자산)에 대한 신앙적 믿음이 사라졌기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은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자산들은 오랫동안 그 미래에 깊은 감정적 애착을 가진 컬트적 추종자들에 의해 지탱돼 왔다”며 “최근에는 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 같은 가상자산 축적 기업들, 즉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기업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들이 과거 비트코인 자체에 가졌던 것과 같은 신비적 믿음을 스트래티지 주식에까지 갖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곧 ‘신앙’이 더이상 가격의 바닥을 받쳐주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최근 비트코인 급락세에 대해 “일반적인 시장의 일시적 흔들림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특히 이를 촉발할 만한 뚜렷한 대형사건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며 “이는 전적으로 ‘신뢰의 위기’(crisis of faith)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로 크루그먼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몇달 간 우리는 큰 혼란과 불확실성을 겪어왔고, 그로 인해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에 대한 의문, 이른바 가치 절하 거래에 대한 논의가 확산됐다”며 “지금까지의 결론은 금을 대체할 미래의 자산은 여전히 금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팔아치우는 동시에 ‘노란 금속’, 즉 금으로 몰려들었다”며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투기적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비트코인 관련 정치적 악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루그먼은 “가상자산은 매우 정치적인 자산, 즉 ‘트럼프 트레이드’가 됐다”며 “트럼프의 급락한 지지율과 트럼프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만큼, 암호화폐가 몇달 전 가졌던 수준의 정치적 영향력을 되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크루그먼은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비트코인 하락이 자산 가격의 ‘데스 스파이럴(death spiral)’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과장돼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데스 스파이럴은 가격 하락→강제 매도→추가 하락→신뢰 붕괴가 반복되면서 되돌릴 수 없는 악순환, 즉 연쇄적인 금융위기를 뜻한다.

    하지만 크루그먼은 “가상자산이 전체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며 “전통 금융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릴 정도의 연쇄 파산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