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성과급 동일 비율로” 설 앞두고 조선업계 시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설 명절 코앞으로…원·하청 성과급 두고 고민
    동일 비율 지급 방침에 李대통령 "바람직"
    한화오션, HD현대重 "비율·일정 논의 중"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가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성과급 문제로 시끄럽다. 과거와 달리 직영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하청)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비율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조선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2025년 사업 결산을 마무리하며 성과급 지급 규모와 시기를 두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통상 설 연휴 전에 성과급을 지급해왔지만, 올해는 협력사 상생 문제가 불거지며 진통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조선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다단계 하청이 많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조선업 하청노동자 비율은 63.9%로 전체 산업평균보다 3.5배나 높다.

    시작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상생협력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원청과 하청 직원의 성과급을 동일한 비율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화오션은 정규직에게 기본급의 150%, 협력사 직원에게는 75% 수준을 지급하는 등 지급 비율에 차등을 뒀다. 그러나 조선업 인력난 해소와 원·하청 이중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지자 이 격차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한화오션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공식 석상에서 “바람직한 기업 문화”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타사보다 한발 앞서 실적을 확정 지었다. 소속 직원에게는 성과급이 이미 나갔고, 협력사 직원에게는 동일한 비율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이듬해 초 지급하는 삼성그룹의 핵심 성과급 제도다. 지급 규모는 상여 기초액(기본급+수당)의 208%다. 협력사 직원은 근속 5년 이상이면 삼성중공업 소속 직원과 동일하게 상여 기초액의 208%를 받고 근속 3년 이상은 80%, 2년 이상은 70% 등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반면, 판을 키운 한화오션은 정작 아직 구체적인 지급 비율이나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동일 비율 지급이라는 대원칙은 세웠지만, 그 기준이 되는 원청의 성과급 규모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제 막 지난해 경영 실적이 나왔다. 그 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남아있어 최종 규모를 산정 중”이라고 밝혔다. 지급 시기에 대해서도 “설 연휴 전에 지급될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투데이

    경남 거제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쟁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HD현대중공업의 고민도 길어지고 있다. HD현대는 통상 연말 지급하던 성과급을 해를 넘겨 2월로 미뤘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직원들에게 기본급 대비 600%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협력업체 성과급은 아직 미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하청노동자 내부에서 차별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설 명절 전에는 지급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정확한 지급일과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 진통이 단순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는 3월에는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있어, 기업들이 협력사와의 관계 설정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투데이/정진용 기자 (jjy@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