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당선인이 2016년 4·13 총선 승리 다음 날 순천 역전시장을 자전거로 돌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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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12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대표를 임명했다. 국민의힘의 불모지인 호남의 벽을 끊임없이 두드려온 이 전 대표가 공천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공천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님을 이번 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관리를 책임질 공관위장에 추천하고자 한다”며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직자 출신이자 지역주의 벽을 용기 있게 허물어온 존경받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우리 당의 험지인 호남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되셔서 통합과 도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셨다”며 “특정 계파 얽매이지 않고 당을 확장해온 궤적과 중앙과 지방 아우르는 풍부한 정책 경험이 우리 당이 지향하는 공천의 지향점과 합치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이 전 대표를 광주·전남미래산업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전날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대 방문에도 동행했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선대위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공관위원장을 맡은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며 “공천은 후보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 정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공천은 혁신이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공천을 통해 세대교체, 시대교체, 정치교체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탁과 전화 한 통으로 공천이 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과거의 정당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공천으로 증명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외연 확장의 상징인 동시에 ‘당성’을 중시하는 장 대표와도 결이 맞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전 대표는 2024년 11월 충북 청주에서 열린 당원 교육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며 신문에 한 줄 나는 것을 재미 삼는 여당 정치 악행을 박근혜 정부 때 뼈저리게 봐왔다”라며 당시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곡성 촌놈’으로 불리는 이 전 대표는 2016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 최초로 보수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 사무처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해 사무처 말단인 ‘간사 병(丙)’이었던 그가 대표로 선출되면서 ‘16개의 계단을 오른 사나이’로도 불렸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 국민의힘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025년 5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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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5년부터 9번의 공직선거에 출마했고 7번이나 호남의 벽을 두드렸으나 6번 낙선했다. 18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후 2014년 7·30 전남 순천·곡성 재보궐선거에서 26년 만에 호남 지역 첫 보수정당 당선자가 됐다. 당시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하고 혼자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유세했다.
[수정본] 한국에너지공대 둘러보는 장동혁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방문해 초전도 기술센터 건립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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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전남지사에 출마해 보수 정당 최고 득표율인 18.81%로 낙선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득표율 23.66%로 낙선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광주 서구을 후보로 출마해 720표를 얻었던 그의 출마 이력이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호남정치 기록이기도 하다. 호남 비주류로 끊임없이 국민의힘의 서진 정책에 홀로 서 있던 그는 자신의 밀짚모자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에게 물려줬으나 천 원내대표가 당을 떠나 세대교체 명맥이 끊겼다.
‘박(朴·박근혜)의 남자’로도 통했던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 취임 두 달 만에 ‘박근혜 국정 농단’ 사태를 맞았고 탄핵에 반대했으나 이를 막지 못했다. 그는 ‘친박 탈당 1호’로 탈당했고, 20대 대선을 앞두고 5년 만에 복당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개각 때마다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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