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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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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드러난 서방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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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유럽 구조적 문제 분석…신간 '서방의 패배'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연방 총리실 밖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프랑스의 인류학자이자 역사가인 에마뉘엘 토드는 이 전쟁이 던진 진짜 충격은 러시아의 공격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구체화하고 있는 '서방의 자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신간 '서방의 패배'(아카넷)에서 서방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자멸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러난 서방 세계의 구조적 위기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 위기의 핵심 배경으로 국민국가의 해체를 지목한다.

    러시아를 비롯한 비서방 국가들은 여전히 주권과 생존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국민국가의 논리 속에 있다. 반면 서방 사회는 중산층의 붕괴, 사회 지도층과 대중의 분리, 공통의 문화와 정서의 실종이 진행되며 국민국가의 사회적 토대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국제 질서에서 비대칭을 낳는다. 상대는 국가의 지속을 전제로 행동하지만, 서방은 이를 동일한 전제 위에서 이해하지 못한다.

    저자는 서방의 교육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집단의식을 부여한 기독교의 종교적 기반이 약화한 것도 핵심적 원인으로 꼽는다.

    그는 "국민 감정, 노동 윤리, 사회적 도덕의 개념, 공동체를 위한 희생 능력의 상실은 종교의 진공 상태가 원인"이라며 이는 서방을 전쟁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책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전략적 패배'로 규정된다. 대규모 탈산업화와 힘겨운 재산업화를 겪고 있는 미국을 전쟁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함정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고갈된 군수 산업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포탄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취약한 상태를 노출했다.

    유럽의 행보는 자신의 이익에 크게 반하는 '자기 파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저자는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안일하게 대러 제재를 내렸다고 지적한다. 이에 값싼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끊겼고, 높은 물가 상승은 결국 국민의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한다.

    권지현 옮김. 360쪽.

    연합뉴스

    [아카넷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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