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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5 (일)

    [여의도풍향계] 유튜버 입김, 여의도 강타…지도부마저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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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의도에선 여야 할 것 없이 수십·수백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당 깊숙이 침투했단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200만 명이 넘어서는 구독자를 보유한 김어준 씨는 대표적인 친여 성향 유튜버인데요.

    김 씨의 입김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특히 정청래 대표의 행보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지난달 22일,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적으로 제안했었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에게 제안합니다. 우리와 합칩시다."

    일각에선 이 합당 논의 뒤에 김 씨가 있다는, 이른바 '합당 기획설'이 퍼졌습니다.

    정 대표와 김 씨가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가운데, 김 씨가 합당 제안을 기획·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정 대표가 합당 제안한 다음 날 김 씨는 유튜브에서 엄호에 나서기도 했고요.

    <김어준 / 유튜버 (지난달 23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저는 정청래 대표가 당 대표로서는 꼭 했어야만 하는, 욕먹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했어야만 하는 일을 했다고 봅니다."

    앞서 김 씨는 김민석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 "알아서 하겠다"고 응수했는데요.

    오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김 총리를 견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김 씨가 막후에서 사실상의 권력을 흔드는, 이른바 '파워 브로커'라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이에 대해 일각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물론 '기획설' 등이 지나친 해석이란 시각도 있지만, 전 민주당 의원이었던 김진애 국가건축 정책위원장이 김 씨를 파워 브로커라 칭하며 문제 제기를 했고요.

    합당을 반대한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김 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른 친여 성향 유튜버들도 비판에 힘을 보탰는데, KBS 기자 출신 최경영 씨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으면 플레이어를 해야지 언론인 척하면서 판을 짜는 것은 부정직한 일"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유사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고성국, 전한길 씨 같은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당의 주요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양당 대표의 오찬 회동을 참석하려다가 '불참'으로 급선회 했죠.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12일)>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거에 대해서 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유튜버 전 씨의 압박 때문에 못 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앞서 장 대표를 향해 사흘 안에 윤어게인을 선언하지 않으면 배신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요.

    이후 장 대표의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도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과시했습니다.

    <전한길 / 유튜버 (9일, 유튜브 '전한길뉴스 1waynews')> "(지선 승리) 그러기 위해서 윤어게인이 전략적으로 좀 당장에는 분리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니까."

    또 다른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는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친한계' 배현진·고동진 의원을 향해서 제명을 외치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튜버에 당이 휘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지만 여전히 비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불참에 유튜버의 입김이 작용했단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요.

    <양향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13일, YTN 라디오 '더인터뷰)'> "그런 해석은 정말 사실과 다르고요. 저는 처음부터 반대를 했고, 그리고 정당의 지도부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그 기준이 누가 뭐라 하느냐가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보수 진영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갑제 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전 씨가 주장한 '행정·사법부 폐지' 등을 언급하며 "장 대표가 멘토로 모시는 전 씨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처럼,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버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여야 대표들이 당권을 잡을 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탓에, 유튜버들에게 '부채 의식'이 존재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대표성이 없는 인사들에게 휘둘리는 것은 결국 '책임 정치'를 외면하는 처사란 일각의 비판이 눈여겨볼 만하네요.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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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대(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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