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세줄 명령어로 15초 영상 제작…‘시댄스’ 충격 등장
할리우드 등 긴장…‘저작권 문제’ 즉각 반발
AI 생태계, 커지는 중국 영향력…오픈소스, 인재까지 장악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시댄스 2.0’으로 제작한 영상.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를 닮은 두 인물이 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15초 분량의 영상이다. [루어리 로빈슨 X(옛 트위터)]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중국 ‘딥시크’에 이어 ‘시댄스’가 전 세계를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영상 제작 AI ‘시댄스’가 중국 AI의 위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충격’에 가까운 AI 영상 제작의 완성도를 구현해 내면서 할리우드까지 긴장시켰다.
대화형 AI에 이어 영상 시장까지 중국AI가 파고들면서, AI 생태계를 장악하는 중국의 공습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시댄스 2.0’으로 제작한 영상.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를 닮은 두 인물이 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15초 분량의 영상이다. [루어리 로빈슨 X(옛 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딥시크 1년, 영상까지 중국 장악…명령어 단 두 개로 15초 ‘AI 영화’ 뚝딱=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AI ‘시댄스 2.0’이 출시 1주일 만에 전 세계 영상 산업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시댄스’는 단 두 세줄의 명령어만으로 고품질 영화를 만들어 내는 동영상 생성형 AI다.
‘시댄스’는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시댄스 2.0으로 제작한 영상을 올리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를 닮은 두 인물이 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15초 분량의 영상이다. 로빈슨 감독은 단 두 줄의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해 만든 영상이라고 밝혔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AI ‘시댄스’가 전 세계 영상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영상 시장은 1년 전 ‘딥시크’ 만큼이나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시댄스는 피사체의 얼굴이나 배경이 갑자기 변하는 AI 영상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를 거의 해결할 만큼 기술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다. 빠른 속도와 9개 언어를 지원하는 점도 강점이다.
영상 제작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자 기존 영상 제작 시장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미 영화협회(MPA)는 바이트댄스에 “미국 저작물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저작권 문제를 제기했다. 디즈니도 저작물 사용 중단 요구서를 공식 발송했고 파라마운트는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지식재산권(IP)과 초상권을 무단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업계에선 영상 제작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AI의 침투를 언제까지 틀어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딥시크. [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픈소스부터 인재까지…AI 생태계 집어삼키는 중국= 1년 전 딥시크에 이어 시댄스까지 등장하면서 AI 생태계를 장악하는 중국의 행보는 갈수록 위협적이다.
중국의 AI 생태계가 미국을 추격하는 단계를 넘어 오픈소스를 무기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 지난해 AI 모델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서 신규 생성된 AI 모델 중 중국산 모델의 다운로드 수는 이미 미국 모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깅페이스의 ‘‘딥시크 모먼트 이후 1년’ 3부작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 기업의 큐웬 모델에서 파생된 AI 모델은 11만5000개다. 구글 7만2000개, 메타 4만6000개, 오픈AI 1만1000개를 큰 폭으로 앞선 수치다. 이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할 때 중국 AI 모델을 가장 많이 차용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 AI 인재 역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처우와 연구환경을 보장하면서 전 세계 AI 인재를 끌어모으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자국 내에서 AI 인재를 양성하면서 동시에 해외 빅테크에서 활동한 AI 인재들이 중국으로 ‘유턴’해 AI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움직임까지 활발하다.
인재가 곧 기술력인 AI 경쟁에서 중국의 AI 장악력은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산업은 과학자·연구자 등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는 중국인이다”이라면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에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중국 인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