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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과열 아냐…현금·부동산 줄이고 '금융자산' 늘릴 때" [머니 대이동 2026 下-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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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5000을 넘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아직 과열 단계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증시 고점 경계론과 추가 상승 기대감이 맞서는 가운데 현금과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는 쪽으로 자산 구조를 재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본지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4인에게 설 연휴 이후 투자 전략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식시장 상승 흐름은 유지되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을 우려하는 일명 포모(FOMO)성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적절한 분석이나 전략 없이 무작정 투자를 집행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를 증시 과열 단계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투자 비율에 무조건적으로 권고할만한 일률적인 황금 비율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5000을 넘어서 들어온 자금에는 조급함이 섞여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 엔데믹 직후처럼 시중 자금이 급속도로 증시에 유입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증시를 과열 상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현금이나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부동산에 과도하게 묶인 자산은 소비 여력을 제한한다”라며 "금융시장으로의 머니무브(자산 이동)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눈 부동산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금융자산 비중을 40% 이상 확보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1주택을 제외한 투자용 부동산은 점진적으로 매각해 매각 자금은 우량주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하는 ‘자산의 연금화’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CIO)은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산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자산의 20~30% 정도를 주식으로, 60~70%를 채권으로 보유하기를 권고했다. 반대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형 투자자는 주식 비중을 75~90%로 늘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현금·예적금 중심의 자산 배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급등 이후 포모에 따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에 대해서는 수익률보다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기업이 배당을 늘리더라도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시가배당률은 낮아질 수 있다”면서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배당성향 개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한국의 배당성향이 경쟁국 대비 낮아 개선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박 CIO는 “주주환원이 늘면 주가가 따라 올라 배당수익률은 다시 낮아질 수 있다”며 배당주와 채권을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순 배당수익률보다 이익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이익과 배당이 함께 성장하는 종목 선별을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시 호조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과열 신호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박 CIO는 △지표상 가격 부담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분리된 주가 상승을 경계 신호로 꼽았다. 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부 부장도 레버리지와 테마 추종 매매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했고, 김 센터장은 “레버리지는 일시적 변동성 구간에서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위험이 있다”며 “한 번의 실패가 치명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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