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물가 30개 품목 중 21개 상승
2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하며 전체 30개 세부 품목 가운데 21개 품목(70.0%)이 상승했다. 지난해 8월 3.6% 하락한 이후, 9~10월 1.2%, 11~12월 1.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교통·의료 부문이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달 하수도료(10.0%)가 두 자릿수 오름폭을 기록했고, 도시철도비(7.0%), 시내버스비(3.7%), 택시비(1.0%) 등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항공료(4.2%) 역시 올랐다. 의료 영역에서는 약국조제비(3.3%), 외래진료비(2.0%), 치과진료비(2.0%), 입원진료비(2.0%) 등이 상승했다. 정화조청소비(3.4%)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도로통행료(-1.5%), 인터넷이용료(0.0%) 등 하락 품목은 3개, 보합은 6개에 그쳤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의 배경에는 '요금 현실화' 기조가 자리한다. 그동안 억제돼 온 공공요금이 원가 상승을 반영해 조정되고, 교통·환경 인프라 유지비가 누적되면서 인상 압력이 커진 탓이다. 공공요금의 경우 한 번 조정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물가 경로에 지속적인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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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누적·하방 경직성…서비스 물가 구조적 상승
같은 기간 개인서비스 물가는 2.8%로, 77개 품목 중 62개 품목(80.5%)이 올랐다. 외식·숙박·교육·돌봄 등 생활밀착형 비용이 고르게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5.3%), 가전제품수리비(14.0) 등이 10%대 상승했고, 대입전형비(9.0), 세탁비(7.8), 운동경기관람료(5.9), 산후조리원이용료(5.0) 등도 5% 이상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의 핵심 상승 요인은 인건비가 꼽힌다. 서비스업은 노동집약적 산업 구조를 갖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전반적 임금 수준 상승 요인이 직접적으로 비용에 반영되는 구조다. 여기에 임대료, 에너지 비용, 보험료, 원재료비 등이 누적되면서 '비용 전가' 압력이 이어진다. 상품과 달리 서비스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여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비용 상승이 곧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하방 경직성이다. 외식비, 학원비, 관리비 등 한 번 인상되면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는 한 쉽게 인하되지 않는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존재하지만, 업계 전반이 동시다발적으로 조정될 경우 가격이 새로운 기준선으로 고착되는 경향이 크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 품목 비중이 70~80%에 달한다는 점에서 인상 비용이 소비자에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체감물가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농산물이나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과 달리 서비스 가격은 조정 폭이 완만하지만, 지속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외식·교육·주거관리비·보험료 등 필수지출 성격이 강해 가계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여력도 제약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우리 내수가 일부 살아나고 있다는 지표로도 볼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 인건비 등 누적 비용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만약 장기화할 경우 근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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