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오케스트라 : 베를린 필하모닉 1933∼1945'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조선의 대학로 = 안대회 지음.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 성균관을 둘러싼 마을, '반촌'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탐구서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혜화동, 대학로 일대의 대학가를 20세기 이전에는 '반촌'이라고 불렀다. '성균관 마을'이라는 뜻이다.
반촌은 과거시험 급제를 좇으며 출세를 꿈꾸던 성균관 유생들과 성균관 소속 공노비지만 다양한 상업 활동에 종사하며 유생들을 뒷바라지한 반인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던 곳이었다.
안대회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는 유생들의 하숙집과 반인들의 정육점이 공존했던 조선시대의 '대학가'인 반촌의 생활상을 20개의 주제로 정리해 40여점의 도판과 함께 이야기한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것은 유생과 반인의 독특한 관계였다. 일종의 하숙집 주인이었던 반주인은 유생의 성균관 생활과 과거 응시를 돕고 보증하는 후견인이나 집사와 같은 존재로 둘 사이에는 상당히 끈끈한 인간관계가 맺어졌다.
반인들은 정육점 운영, 과거시험 브로커, 고리대금업자 등으로 거침없이 자기 몫을 챙겼고, 유생들이 과거 급제해 수령이 되면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교 질서가 지배하는 조선 사회였지만 돈과 권력을 좇는 이들 간에 흥미로운 공존이 이뤄졌던 반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문학동네. 240쪽.
▲ 제국의 오케스트라 : 베를린 필하모닉 1933∼1945 = 미샤 애스터 지음. 김효진 옮김.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이자 독일의 문화적 자존심인 베를린 필하모닉에는 '흑역사'가 있다.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당이 집권한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베를린 필이 순수한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나치 독일의 선전기구와 다름없던 시기가 바로 그때다.
캐나다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학 연구자, 공연 연출자인 저자는 베를린 필의 기밀 문서와 단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베를린 필의 흑역사를 복원한다.
베를린 필이 히틀러의 승인 아래 공식적인 '제국의 오케스트라'가 된 과정, 정권의 특혜를 받으며 전쟁 속에서도 연주를 이어간 단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과 정치, 그중에서도 사악한 정치가 만났을 때의 비극을 보여준다.
마르코폴로. 250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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