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국회에서 임시 대통령으로 의결된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 자료 :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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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부터는 누구나 성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페루에서 대통령이 잇따라 축출되며 취임한 임시 대통령이 과거 ‘조혼’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현지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취임한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83) 임시 대통령은 국회의원 재임 시절인 2023년 아동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며 “아동 결혼 금지 법안은 14세 미만에게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은 당시 해당 법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국회의원이었다. 그는 “14세부터는 누구나 성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남성 교사와 학생, 여성 교사와 학생, 학생들 간에 이를 가로막는 장애가 없어야 한다”며 “이른 시기의 성관계는 심리적 측면에서 여성 청소년들에게 이롭다”는 주장을 폈다.
해당 발언은 그가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을 당시 나온 것이어서 파장은 컸다. 당시 페루 여성부는 성명을 내고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은 그들의 전반적인 복지와 기본권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며 청소년의 결혼을 옹호하는 그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발언이 재조명된 뒤 그는 국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마음을 바꾸지 않겠다. 내 신념은 확고하다”고 맞섰다.
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은 과거 저지른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그는 2019년 자신의 고향에서 변호사 협회장으로 재직하며 협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2022년 협회에서 제명됐다.
페루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의 부패로 인해 대통령이 중도 낙마하고 교체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앞서 전임인 호세 헤리 대통령은 중국 사업가와의 유착 의혹과 여성 9명에 대한 부정 채용 의혹이 제기됐고, 국회는 지난 17일 헤리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페루 국회는 이튿날 새 의장을 선출한 데 이어 임시 대통령으로 발카사르를 의결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선출되는 오는 7월 28일까지 행정부를 이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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