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작년 벤처투자 가운데 AI가 절반 이상"
"상위 10건 중 8건이 AI·머신러닝 관련"
"현재의 AI 구축 속도는 이전의 산업 혁명보다 10배 빠릅니다. 우리는 지금 대변혁의 순간에 서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서 진행 중인 AI 임팩트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업계에서 제기되는 '거품론'을 일축하고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피차이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미국과 인도, 남반구 지역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루트인 '아메리카-인도 커넥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150억달러(약 21조68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역시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최소 1750억달러(약 253조원)에서 최대 1850억달러(약 268조원) 사이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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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글로벌 AI 시장이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라는 2개의 축을 통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투자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벤처투자 2025년 4분기 동향 분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0.7% 증가한 5121억달러(약 74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3번째로 큰 규모인데,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벤처투자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벤처투자 가운데 AI 투자가 2702억달러(약 390조8000억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개별 투자 건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해 이뤄진 투자 가운데 규모가 큰 상위 10건 중 8건이 AI와 머신러닝 관련이었다. 특히 오픈AI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유치한 400억달러 규모의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 사모투자로 기록됐다.
올해 역시 AI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의 최우선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AI는 기업과 산업의 운영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핵심 수단으로, 글로벌 VC 투자의 최우선 분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AI가) 산업의 운영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AI 업계의 인프라 및 기업에 대한 투자는 모두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AI 기업인 '휴메인'은 xAI에 30억달러(약 4조3400억원)를 투자했다고 18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받는 휴메인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지난해 설립됐다.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 중인 제4회 AI 임팩트 정상회의에서도 오픈AI가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오픈AI가 인도의 대기업인 타타그룹과 함께 짓는 이 데이터센터는 10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해 1기가와트(GW)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가 AI 거품론에 선을 긋는 이유는 AI 챗봇과 같은 실제 서비스들의 수요가 활발해서다. 여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인프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AI에 대한) 수요는 하늘을 찌르고 있고, 여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인프라 구축 시기에 와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이 최근 AI 거품론에 자주 비견되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투자만 받고 실제 영업 활동을 하지 않은 기업이 많았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GPU가 실제 업무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닷컴 버블 때는) 깔아놓고 쓰지 않는 '다크 파이버'(유휴 광통신망)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다크 GPU'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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