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6~20일)는 설 연휴 휴장으로 인해 19~20일만 주식시장이 열렸다. 단 이틀이었지만, 코스피 지수는 5507.01에서 5808.53으로 300포인트(5.48%) 넘게 뛰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4.33% 급등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틀 간 각각 7.84%, 4.91% 오르며 ‘19만 전자’, ‘95만닉스’를 달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로봇 관련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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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가 다시 부각되거나, 관련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서 나올 수 있는 차익 실현 물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 AI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프트웨어에 집중되는 등 업종 로테이션이 진행 중”이라며 “국내 전략은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인프라 위주로 유지하면서 최근 순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된 소외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에너지, 건강관리, 미디어·엔터주를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았다.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반도체 업황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우리나라 시각 26일 오전 7시 전후로 2026년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60% 늘어난 656억달러(약 95조원)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전년 대비 약 71% 늘어난 1.52달러로, 다소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다만, 실적 숫자 자체보다 가이던스와 매출총이익률(GPM) 등 수익성 지표가 양호한지가 중요하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인 만큼, 해당 지표 결과에 따라 국내 관련 종목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 시장의 초점이 그간 AI 수익성 우려에서 성장 가시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3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공개 예정인 신규 칩과 오는 26일 나오는 AI 고객 관리 기업 세일즈포스의 실적 역시 소프트웨어 업종의 AI 잠식 우려 해소 등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가 열렸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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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될 지도 중요하다. 해당 법안은 지난 20일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소위를 통과했고, 24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3차 상법 개정안 수혜주로는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 지주 업종이 꼽힌다.
26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부동산, 환율 등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평가와 정책 기조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주도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방산, 조선 등 실적 뒷받침이 확실한 주도주 업종은 조정 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코스피의 장기 평균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10배 초반이고, 실적 상향 추세를 고려할 때 글로벌 주요국 대비 여전히 저평가”라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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