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포럼서 발표…"박물관 유료화, 예약제 개발·시범운영 후 결정"
"성수기에 1일 최대 수용인원 배 이상 입장"…부관장 도입 필요성도
"대중과 긴밀히 만나는 인문학 저서 적어…'K-퓰리처상' 생겨야"
관훈포럼 참석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최근 박물관의 위상과 관람객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관람객 650만명 시대를 연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국립 박물관 유료화 문제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홍준 관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실 제2관 건립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 전시관과 2곳의 특별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 전시관은 총 7개 관과 39개 실로 나눠 유물 9천800여 점을 전시하며 2008년 5월부터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순신 특별전 관람 30만명 돌파 |
유 관장은 "관람객 증가에 따른 시설과 조직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 전시 공간은 연간 관람객 200만명을 목표로 한 것으로, 1일 최대 수용인원을 1만5천명으로 잡은 것"이라며 "성수기에는 4만명 넘게 입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조직 차원에서는 부관장 직급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국제적인 관례에 따라 부관장제 도입이 시급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도 사안을 공감하고 있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적이는 국립중앙박물관 |
유 관장은 박물관 유료화 문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료화는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예약제, 패스트 트랙 등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자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관람객 정보를 관리·분석할 수 있는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구축하고, 통합 예약·예매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 중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유 관장은 유료화 시점과 방법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며 "시스템 개발 및 시범운영을 거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훈포럼에서 발표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그는 "유료화로 전환할 경우에도 청소년, 학생, 65세 이상 등 사회적 배려 대상에 대해서는 무료 혹은 할인 적용 범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관장은 자신을 '본래 박물관 주의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강원 양구의 박수근미술관, 충남 홍성 이응노의 집 등의 건립에 참여한 점을 언급하며 "박물관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려주는 핵심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밝혔던 '한국 미술 5천년' 전시 계획과 관련해서는 "내후년(2028년)에 K-컬처의 뿌리로서 한국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해 세계 순회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뮷즈' 착용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유 관장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작품 구입 과정에 개선해야 할 점도 제언했다.
그는 "절차가 복잡하고 회계 절차가 까다로워 정작 필요로 하는 유물을 만나도 구입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관장의 재량을 늘려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랜 기간 미술사를 연구해온 학자이기도 한 그는 학계에도 쓴 소리를 냈다.
유 관장은 "오늘날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경시되는 이유 중 하나는 대중과 긴밀하게 만나는 저서들이 흡족히 나오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질문에 답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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