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각색 맡은 콤프턴 "신림동 분위기 녹여내려 노력"
"감정적 대사 숨기고 해석 유도…캐릭터·스토리는 원작 유지"
인터뷰하는 제스로 컴튼 |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신림동 특유의 분위기를 런던 무대에 녹여 낼게요"
한국 창작 뮤지컬 '더 라스트맨'이 오는 5월 8일부터 6월 6일까지 영국 런던 사우스워크 플레이하우스 엘리펀트(Southwark Playhouse Elephant)에서 영국 초연 무대를 펼친다.
영국 공연에는 지난해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은 영국 작가 제스로 콤프턴이 드라마터그(극작 및 각색 담당)로 참여한다.
공연 준비를 위해 방한한 콤프턴은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적 정서와 원작의 비전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영국 관객의 문화적 기대와 감수성에 맞게 각색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콤프턴은 작품의 배경인 서울 신림동의 분위기를 영국 런던으로 그대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 라스트맨'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신림동의 한 방공호에서 홀로 살아남은 생존자의 삶을 그린다.
인터뷰하는 제스로 컴튼 |
콤프턴은 "한국적 디테일과 사회적 맥락을 영국 관객에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달할지 고민이 컸다"며 "신림동이란 공간이 가진 '성공 신화'와 '사회적 압박'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하며, 이를 무대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의 기대와 사회적 압박 속에 도시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충은 런던, 서울, 뉴욕 어디서나 통하는 보편적 주제"라며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개인적일수록 오히려 더 보편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작품이 다루는 청년 세대의 사회적 고립과 소외는 영국에서도 점점 심각해지는 문제여서 영국 관객들의 공감을 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콤프턴은 "젊은 남성들이 온라인 게임 등에서만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현상이 영국에서도 늘고 있다"며 "이런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하는 제스로 컴튼 |
콤프턴은 '더 라스트맨'을 단순한 아포칼립스(종말 이후 세계를 그린 작품) 장르물이 아닌 다양한 의미로 읽힐 수 있도록 각색할 계획이다. 그는 "관객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관객이 직접 해석할 여지를 남기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사가 많은 원작을 영국 버전에서는 관객이 스스로 감정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다만 작품의 캐릭터와 스토리는 모두 원작의 설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콤프턴은 "이 작품이 한국적이라는 점 자체가 영국 무대에서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한국적 디테일과 사회적 맥락을 영국 관객에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달할지 고민이 컸다"고 했다.
'더 라스트맨'은 영국 공연에 앞서 국내에서 세 번째 시즌을 진행한다. 다음 달 24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링크더스페이스 1관에서 상연한다.
뮤지컬 '더 라스트맨' |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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