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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급락, 6만5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은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으며 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고 분석,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국시간 정오에 싱가포르에서 6만480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2만5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후 가파른 매도세에 들어갔으며 새해 들어서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6%,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로는 47%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 2위인 이더 가격 또한 5.2% 떨어졌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총이 1000억달러(약 144조원)가 넘게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가 무효라는 판결에 맞서 지난 21일 무역법 122조에 따른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기업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이 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견한 투자자들의 투매를 유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메이는 이란 주변에 미국의 군사력이 대거 배치되면서 혹시나 충돌이 지역으로 확산되고 글로벌 무역 흐름에 차질에 생기지 않을까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 내부에서는 이번 폭락이 단일 악재보다는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x 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연구 이사는 "낮은 유동성과 시장의 확신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며, 미국 중간선거와 맞물린 전형적인 약세장 패턴에 따라 5만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등으로부터 '디지털 금’으로도 불렸던 비트코인과 달리 이날 현물 금 가격은 1.5% 상승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를 입증했다.
비트와이즈의 맷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을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4년 주기설'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금이나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우려와 '양자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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