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원 내린 1440.0원 마감, 한 달여만에 ‘최저’
트럼프 관세 동력이 약화에 코스피 5900선 돌파
“상반기 완만한 하락” vs “위험회피 땐 반등”
관세 ‘우회 카드’·중동 리스크 변수 상존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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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환율은 하락…달러↓·주식시장↑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46.6원) 대비 6.6원 내린 1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1439.5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은 장 초반 1439.1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리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98선 부근에서 97.3까지 하락했다. 관세 수입 감소와 환급 가능성이 부각되며 미국 재정 부담 우려가 커졌고, 이는 달러 자산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며 원화와 국내 주식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코스피는 59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한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에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미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에 제동을 걸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활용해 전 세계 10%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201·301조, 관세법 338조 등 다른 법적 수단도 거론되고 있다. 정책의 ‘방식’만 바뀌었을 뿐 관세 기조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도 변수다.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전문가 “단기 달러 약세” VS “하락 제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압력이 우세하다고 보면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이 일부 타격을 받으면서 미국 재정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수 있고 이는 달러 약세 요인”이라며 “달러가 강세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수입 감소와 환급 이슈는 미국 재정 건전성 우려를 높여 달러 자산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 따른 금리 인하 전망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은 상반기 중 환율의 완만한 하락 추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판결은 달러 약세를 촉진하기보다는 이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통상 갈등이 재점화되는 과정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환율은 하락이 제한되고 오히려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중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에 무게를 뒀다.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 둔화와 맞물려 글로벌 자금의 재배분 가능성이 커질 경우 달러 약세와 미 자산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곧바로 원화 강세로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은 외환보유액뿐 아니라 연기금·보험·개인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달러 자산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원화 강세 폭이 제한되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입장에선 상호관세율 15%가 글로벌 관세 15%로 대체되고 품목별 관세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대법원 판단으로 가장 신속한 관세 부과 수단이 제약된 만큼, 향후 대미 투자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관세 관련 법적 수단이 여전히 많아 실질적인 관세율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특정 품목 관세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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