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코볼 자동화 가능 소식에 AI 공포 확대
소프트웨어 업종 ↓…IBM 13% 폭락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잔존
주말 사이 관세 15%로 인상
미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5% 관세 부과 결정 후 X에 올린 포스터. 백악관 X. |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모두 1% 넘게 떨어졌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래밍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한 탓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동안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1.91포인트(-1.66%) 내린 4만8804.0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1.76포인트(-1.04%) 하락한 6837.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8.79포인트(-1.13%) 떨어진 2만2627.27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을 보면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0.96%, 애플 0.71%, 월마트 2.41%, 일라이릴리 4.56% 종목만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JP모건체이스 -4.48%, 마이크로소프트(MS) -3.13%, 테슬라 -2.92%, 메타 -2.67%, 아마존닷컴 -2.32%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AI가 소프트웨어 업종을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IBM 주가는 장중 13.2% 급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장중 낙폭이다.
앤스로픽은 이날 자사 클로드 코드를 통해 '코볼 시스템 현대화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볼은 1950년대 개발된 기업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IBM 메인프레임에서 구동되고 있다. IBM의 핵심 수익 기반 중 하나인 메인프레임 및 레거시 현대화 서비스가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에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AI에 대한 우려는 트럭 운송 및 물류, 상업용 부동산, 금융 서비스 업종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시트리니 리서치가 AI 붐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포심이 커졌다. 보고서에서는 AI 붐으로 인해 실업률이 1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필수 소비재 업종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월마트와 프록터앤드갬블 모두 각각 2% 이상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도 시장에 피로감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나라든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으로 '꼼수(play game)' 부리려 한다면 더 가혹한 관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대법원 판결을 이용해 관세 합의에서 이탈하려는 국가를 향해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유럽의회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지난해 7월 체결한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등도 미국과 별도의 무역 합의를 마쳤으나 통상 환경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마이클 랜드스버그 랜드스버그베넷 PW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번 유예기간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라는 점"이라며 "관세 정책이 현재 방향으로 계속되면 올해 말 다시 대법원에서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 관련 갈등은 올해 남은 기간에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지만, 작년 4월 초기 충격보다 변동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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