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사진=KB라이프) |
KB라이프가 '고객 중심' 거버넌스 구축 및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문화 전반을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재설계한다는 정문철 대표이사 의지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보험업계 내부통제 모범 사례로 주목받는다.
정문철 사장은 취임 이후 단순 제도 정비를 넘어, 이사회 구조 개편과 소비자보호 체계 고도화, 윤리경영 내재화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거버넌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장기계약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보험산업 특성을 반영해 '고객 중심 거버넌스'를 경영 철학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역할을 분리한 것이다. 그간 국내 금융권에서는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최근 독립성과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분리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KB라이프 역시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발언권과 역할을 확대하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소비자 보호,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관련 안건이 이사회 차원에서 보다 심도 있게 논의되는 구조를 마련해 형식적 보고가 아닌 실질적 통제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정 사장은 소비자보호 체계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소비자보호책임자(CCO)를 이사회에서 직접 선임토록 했다. 또 CEO 직속 '소비자보호TF'를 운영하며 민원, 판매 관행, 상품 설명 적정성 등을 전사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TF는 단발성 조직이 아니라 현장 문제를 신속히 이사회에 공유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상시 점검 체계로 운영된다.
이 같은 구조는 소비자 보호 이슈를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소비자보호는 영업과 분리된 통제 기능이 아니라, 영업을 지탱하는 핵심 가치라는 인식이 내부적으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전사적 문화 정착을 위해 매년 '윤리의식 강조의 달'을 운영하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준법 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사례 공유와 토론을 통해 내부통제 중요성을 체감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보호 우수GA(법인보험대리점) 세미나를 개최해 건전 판매 관행을 확산하고 있다.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 중심 소비자 보호 노하우를 전파함으로써, 협력 채널까지 아우르는 거버넌스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본사 차원 통제 강화에 그치지 않고, 판매 채널까지 내부통제 문화를 확장한 사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KB라이프는 선제적으로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객 중심 거버넌스가 지속적으로 작동한다면 장기적 신뢰 자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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