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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장흥삼합, 굴구이에 편백숲까지… ‘웰니스 트리오’ 봄맞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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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녹아 봄기운 돋는 장흥 여행객 맞이

    장흥삼합·편백숲 등 미식·웰니스 제격

    자연산 굴구이 제철, 가루쌀 빵도 ‘별미’

    천관산 트레킹, 묵촌마을 동백림 등 주목

    독립투사의 의향 ‘126타워’서 통일 염원

    헤럴드경제

    우리 영토의 중심선 동경 126도의 남쪽 출발점에 세워진 126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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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들에 있던 눈과 얼음이 녹으면 탐진강이 불어나며 장흥의 봄기운이 넘실댄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부쩍 경쾌해진 탐진강은 봄 내음이 짙어질수록 더욱 발랄한 여울 소리를 내고, 여름이 되면 ‘워터밤의 원조’답게 강력 물 폭탄 축제로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다.

    지난 주말 낮 기온이 17도까지 오른 장흥은 ‘길게 흥하라’는 이름값을 하듯 올해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다채롭고 건강한 힐링 콘텐츠를 준비해 두었다. 때론 차분하게, 때론 명랑하게, 시시때때로 포만감 들게.

    장흥은 송강 정철이 기행문을 쓸 때 참고했던 ‘관서별곡’의 백광홍이 나고 자란 곳이다. 그뿐이랴. 한국 문학계의 거목인 작가 이청준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한승원과 그의 딸이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도 장흥 문림(文林)의 DNA를 이어받은 작가 중 하나다.

    이청준이 살던 진목 마을 팽나무 아래에서 내려다보이는 회진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해 겨우 남아있던 10여 척과 대장선을 수리하고, 와신상담 군사훈련과 작전 리허설을 벌였던 곳이다. 또 구한말~일제 때엔 천도교 지도자인 성암 김재계 선생을 비롯해 국가 공인 독립유공자 반열에 오른 60명의 투사가 나고 자랐던 의향(義鄕)이다.

    아울러 장흥은 우리 영토·고토의 중심선 동경 126도의 남쪽 출발점이다. 126도선은 서울을 거쳐 하얼빈에 닿는다. ‘126타워’는 한민족 대통일의 출발점이라는 장흥 사람들의 자부심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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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의 트로이 목마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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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림·의향 발자취 여행도 장흥삼합 식후경

    한승원-한강 부녀의 문학 DNA는 여닫이 해변 문학산책로에서 만나고, 이청준의 문학은 회진-진목-대덕의 ‘눈길’, 학이 날개를 편 듯한 선학동 유채꽃 마을의 ‘선학동 나그네’, 가장 아름다운 작은 섬 소등섬의 ‘축제’ 기행으로 되살아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다시 생기를 찾아야 하는 요즘, 장흥은 여행객들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 줄 건강 여행지와 미식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이미 입소문이 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 가본 후 장흥삼합(한우+키조개관자+표고버섯)으로 배를 채우고 천관산에서 트레킹을 하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최근엔 전남 마음건강치유센터, 장흥힐링테라피센터, 묵촌마을 동백림, 정남진 생약초체험학습장, 굴구이 등이 새로운 장흥 건강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흥삽합은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을 대표하는 보양 음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보다 함께 먹는 게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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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한우, 키조개관자, 표고버섯으로 구성된 장흥삼합과 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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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진강 변 정남진 토요시장엔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재료가 신선하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 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도의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굴, 그 특별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흥 굴구이도 요즘이 제철이다.

    장흥 굴은 자연산이라 크고 신선하며, 매우 쫄깃하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는 고소한 향과 어우러지며 식욕을 돋우어 준다. 장갑을 끼고 열심히 까먹기만 하면 된다. 굴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봄이 오기 전 움츠려있던 몸에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음식이라 할 만하다. 장흥 굴구이 집에서는 굴구이와 함께 굴무침, 굴전, 굴라면 등 다양한 굴 요리를 한 상에 놓고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매생이탕, 된장물회, 바지락 회무침, 갯장어 샤부샤부, 갑오징어회와 먹(물)찜, 황칠백숙, 낙지, 중국의 보이차가 울고 갈 장흥 청태전, 장흥육포 등이 건강한 장흥 여행을 돋운다.

    장흥관산농협이 추천하는 식품들도 눈에 띈다. 관산농협은 장흥에서 생산되는 가루쌀을 활용해 유명 제과점 스테디셀러 뺨칠 만한 ‘가루쌀 빵’을 내놓았다. 일반 밀가루빵보다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며, 글루텐이 없어 편안히 소화된다.

    관산농협이 추천한 무산김은 영국 인증기관 LRQA(로이드 인증원)로부터 BRCGS(British Retail Consortium Global Standard) 글로벌 식품안전 인증을 취득했다. BRCGS 인증은 유럽의 가장 권위 있는 식품 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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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의 마음건강치유센터 웰니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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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 웰니스 트리오에서 느끼는 치유효과

    장흥 삼합이나 이곳의 다채로운 음식들로 배를 가득 채웠다면 정부 공인 웰니스 여행지,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산책하며 소화를 시키면 안성맞춤이다. 억불산 자락 120ha에 60년생 이상의 편백이 모여있는 이곳은 목재 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과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인 말레길,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 소금집,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자생식물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언덕길을 오르는 동안 편백 소금집을 만나고, 예약 경쟁이 치열한 한옥스테이를 지나면 붉은 연정의 동백꽃들이 반긴다. 편백소금집은 소금 동굴, 소금 마사지방, 소금 해독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소금 단전호흡방 등을 갖추고 있다. 아토피 피부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2025년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는 원광대 장흥통합 의료병원 2층에 있는 정신건강치유 전문 기관이다. 코로나19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의학 기반의 통합 의료를 중심으로 통합의학 치료, 산림치유,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마음건강치유센터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당일, 1박 2일, 2박 3일 과정으로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통합의학 치료, 힐링·치유 프로그램, 한방 교육(경옥환 만들기)으로 구성되며, 1박2일, 2박3일 프로그램에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진행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통합의학 치료뿐 아니라 한방 오일 만들기, 차훈명상, 레진아트, 싱잉볼 요가 같은 흥미로운 치유·힐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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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임권택 감독의 ‘축제’ 촬영지 소등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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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전국에 수 백개 민관 웰니스 인증기관 중 당장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는 몇 안 되는 웰니스 시설 중 하나다. 센터는 전신 크라이오테라피 챔버, 전동 리클라이너 헤드스파 체어, 편백 온열베드 같은 프리미엄급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또 스트레스 지수, 체성분, 동맥경화도, 활성산소, 맥파, 불안 및 우울 등의 건강검진 및 테라피 서비스도 제공한다. 생활습관 개선 정보를 안내하며, 한방과 교수가 직접 시행하는 약침 시술은 이곳만의 특화 서비스다. 장흥힐링테라피센터는 장흥읍 중심지에 연면적 1295㎡,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를 위한 복합공간으로 구성됐다. 장흥군 신활력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치유 체험 공간이다.

    센터 1층에는 북카페와 생활공예전시관이 마련돼 주민들의 휴식과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2층에는 동아리실과 마을 방송 스튜디오가 들어서 주민 대상 교육, 훈련, 홍보 및 컨설팅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3층에 있는 테라피실에서는 생약초를 활용한 힐링 및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지역 특산 생약초와 아로마 오일을 접목한 체질별 힐링 프로그램이 인기다.

    고려 시대에 황제 넷을 낳은 공예태후는 제국의 안방을 오래도록 책임진 인물이었다. 이에 고려 황제는 그녀의 고향 정안현을 “길게 흥하라”는 뜻으로 장흥(지장흥부사)이라 이름 붙인 다음 광역단체로 승격시켰다.

    통일을 염원하며 세운 장흥 126타워, 금칠하지 않고 중생과 함께 살겠다는 장흥 보림사의 철로 만든 불상(국보), 옥황상제의 관을 닮고 문림의 산답게 책꽂이 바위까지 있는 천관산 역시 여행자들을 길게 흥하게 할 장흥의 건강 아이콘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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