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V 통해 건설→임대, 일부 RVG도 포함
“美회계 규정상 비용 충분히 반영 안돼”
"현금유출 과소평가 판단시 부채 조정할것"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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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행 회계 규정의 한계로 인해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갱신하는 비용이나 반대로 갱신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 중 어느 쪽도 회계상 반영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경우 모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무디스는 “공시가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며 “회계상 부채가 현실적으로 발생 가능한 일부 미래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메타와 오라클 등 빅테크 업체들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자금 대부분을 조달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빅테크 업체들은 이후 해당 시설을 장기 임대하는 구조다. 신용평가사와 많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장기 임대 비용을 사실상 부채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단기 임대 계약을 맺는 동시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데이터센터 가치가 하락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보증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재무제표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무디스의 지적이다.
미국 일반회계기준(US GAAP)은 임대 갱신이 ‘합리적으로 확실’한 경우에만 회계상 인식하도록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이는 최소 70% 이상 가능성이 있을 때로 해석된다. 임대를 갱신하지 않아 발동될 수 있는 잔존가치보증(RVG) 비용은 그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 즉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판단할때 회계에 반영하면 된다. 회계 기준상 50~70% 이상 가능성이 있을 때 미래 비용을 부채로 잡기 때문에 실제 부담보다 재무제표상 부채가 작게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임대 기간 연장 여부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추가 하드웨어 투자 의향에 부분적으로 달려 있다”며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는 핵심 기술 부품의 통상적 사용 수명은 4~6년에 불과해 지침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많은 임대 갱신이 ‘합리적으로 확실’ 기준에 미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메타가 루이지애나에 건설할 예정인 ‘하이페리온’ 시설을 예로 들었다. 이는 블루아울 캐피털이 자금을 SPV가 소유한다. 이 시설은 초기 4년간 메타에 임대되지만, 최대 20년까지 갱신할 수 있다. 또한 메타는 해당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경우 최대 280억달러(약 40조원)까지 보상하겠다고 보증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메타의 최근 연례보고서 각주에 기재돼 있지만, 관련 부채는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메타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RVG 지급은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으므로 어떠한 부채도 인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기술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자체적으로 발생 가능성을 판단해 미래 부채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보고된 임대 부채가 실현 가능성이 높은 ‘현금 유출’을 과소평가한다고 판단될 경우 정량적 부채 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임대 갱신 가능성이 높은 기간이나 RVG가 행사될 가능성, 또는 그 둘 모두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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