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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인터뷰③] 이종필 감독 "10년간 기다려준 고아성→문짝남 문상민만의 감상 좋았다"('파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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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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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종필(46) 감독이 "10년간 '파반느'를 기다려준 고아성에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종필 감독이 24일 오전 넷플릭스 멜로 영화 '파반느'(더램프 제작)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불펴한 시선으로부터 숨은 여자 미정 역의 고아성,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요한 역의 변요한, 무용수의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 경록 역의 문상민 등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이종필 감독은 페르소나이자 뮤즈 고아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고아성은 이종필 감독과 2020년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함께했는데, '파반느'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종필 감독은 "원작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고아성을 만나게 됐다. 처음에 이 작품을 캐스팅 하려고 만난 것은 아니다. 내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2013년 개봉작 '전국노래자랑'에서 함께한 류현경과 친한데 류현경과 '파반느'에 대해 고민을 나누던 중 '파반느'를 절친한 고아성에게 보여줬다고 하더라. 고아성이 바로 '파반느'에 출연하고 싶다고 해서 일단 만났는데 일단 미정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만났을 때도 '당신은 미정을 연기하기엔 너무 아름다워'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고아성이 '나는 이 사람의 눈을 표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말을 들으니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 물론 '그 순간 이 사람이다'라는 거창함은 아니다. 다만 고아성의 말 자체에 감흥이 있었다. 고아성은 정말 진실하게 미정의 감정에 이입했다. 막연하게 이 영화를 한다면 공성과 해야지 다짐했다. 그러한 다짐이 거의 10년이 됐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보다 '파반느'가 먼저였다. 고아성이 '파반느'를 위해 10년을 기다려줬다"고 답했다.

    그는 "고아성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 이야기를 다 하고서는 할 이야기가 없으면 같이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 가서 관찰하기도 했다. 함께 '파반느'에 나올 법한 호프집을 탐방하기도 했다. 한 번은 어떤 영화제에서 아는 감독을 만났는데 그 감독이 고아성에게 멜로 영화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고아성이 '파반느'가 제작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며 캐스팅을 거절했다고 하더라. '파반느'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며 다른 작품 제안을 거절한 고아성에게 감동했다. 또 우여곡절 끝에 '파반느' 촬영을 고아성과 마치면서 내게 엽서를 써줬는데 그 내용도 너무 울컥했다. '월간 미정'이라는 그림 쪽지와 편지였는데 그 내용이 '2017년쯤 감독님과 첫 미팅을 마치고 우연히 근처 책방에 갔다가 발견한 엽서와 1000원짜리 그림 종이다. '파반느'를 너무 하고 싶어서 이 그림 종이를 부적처럼 가지고 다녔고 이제 이 부적을 감독님에게 주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고아성은 이런 배우다. 고아성은 이미 믿고 보는 배우지 않나? 그걸 넘어 우리가 좀 더 사랑해줘야 하는 배우인 것 같다"고 애정을 담뿍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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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제작보고회. 변요한, 고아성, 문상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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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반느'를 통해 재발견된 문상민에 대한 감상도 특별했다. 이종필 감독은 "문상민은 내가 캐스팅할 당시 청춘 라이징 스타였다. 사실 이 영화는 투자받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투자 심사를 받기 어려운 영화였다. 확실한 로그라인이 보이지 않는 영화라서 그렇다. 고맙게도 고아성이란 배우가 출연을 약속한 상태였지만 미정과 로맨스를 펼칠 경록 역은 좀처럼 오지 않더라. 2024년 개봉작 '탈주'를 같이 했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투자에 붙으면서 경록 역할의 캐스팅 리스트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때 나온 이야기가 문상민이었다. 사실 그 당시 많은 청춘 라이징 스타들에 제안했지만 문상민만 유일하게 '파반느'를 하고 싶다고 답이 왔다. 문상민은 '파반느'의 말투가 자신 같아서 하고 싶다고 했다. 미팅 자리에서 허진호 감독의 2001년 개봉작 '봄날은 간다'를 봤냐고 물어봤는데 못 봤다고 하더라. 본인이 태어난 해에 나온 영화였다. 이후에 다시 미팅을 했을 때 문상민은 '봄날은 간다'를 봤다며 키가 큰 유지태 선배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였다는 감상을 남겼다. 키가 190cm인 문짝남 문상민만이 할 수 있는 감상이었고 그게 너무 좋았다"며 "문상민은 앞으로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연기할 배우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고 싶은 배우다"고 곱씹었다.

    마지막으로 변요한에 대해서도 "변요한은 '파반느'를 너무 잘아는 사람 같았다. 처음부터 변요한은 이야기, 캐릭터를 너무 잘할 수 있는 배우였다. 처음부터 요한 역은 변요한이었다. 촬영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마치 즉흥 재즈 연주를 하는 가수 같았다. 계산 없이 연기하는 변요한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록의 스프릿을 가진 배우가 재즈 연주자처럼 연기했다"고 칭찬했다.

    2009년 출간된 박민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파반느'는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이 출연했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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