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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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전날 군사 작전을 통해 마약 밀매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사살했다. 이후 범죄 조직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보복에 나서면서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폭력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의 유명 관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다. 이들 도시는 그동안 마약 관련 폭력 범죄에서 비교적 안전한 관광지로 여겨졌지만, 이번 오세게라 사살 작전을 계기로 폭력 사태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과달라하라는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릴 예정인 도시이기도 하다.
멕시코로 향하는 항공편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알래스카항공 등 여러 항공사가 항공편을 취소했다. 항공사들은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 공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여정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늦어도 화요일까지는 항공편 운항이 완전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NN은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 같은 인기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발이 묶여 귀국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칸쿤, 로스카보스, 멕시코시티 등 다른 목적지로 가는 많은 항공편은 예정대로 운항될 것이라고 항공사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멕시코 관광객들의 주요 이동 수단 중 하나인 크루즈선도 일부 일정이 중단됐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로열 프린세스와 홀랜드 아메리카 자위더담이 월요일 예정됐던 푸에르토 바야르타 기항을 건너뛰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도 자사 선박 노르웨이안 블리스의 수요일 푸에르토 바야르타 기항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관광지 호텔들은 며칠 새 사실상 관광객들의 대피소로 바뀌었다. 캐나다 위니펙에서 온 한 방문객 일행은 블룸버그에 “항공편이 취소됐고, 호텔 직원들조차 안전하게 귀가하지 못해 외부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식량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인 관광객 짐 벡은 일요일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호텔을 나서 아침을 사러 갔다가 “도시 곳곳에서 폭파된 택시들이 도로를 막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곧바로 사람들이 거리를 따라 달려가며 비명을 지르고 소리를 질렀고, 모두에게 호텔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CNN에 전했다.
각국 정부도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 코수멜, 툴룸, 티후아나, 푸에르토 바야르타 등 인기 관광지를 포함한 멕시코 여러 지역에 자택 대피령을 확대 발령했다. 캐나다 정부도 22일 밤 영향 지역 목록을 확대하고, 자국민에게 자택 대피 명령을 포함한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며 안전이 확인될 때만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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