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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결국엔 여자 문제로…멕시코 '마약왕', 어떻게 사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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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당국 기자회견

    “연인 중 한명 측근 꾸준히 추적해와”

    일부분 美도움도…“CIA 정보 제공”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멕시코 당국은 일명 ‘엘 멘초’라 불리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를 사살하는 데 있어 그의 연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카르도 트레비야 멕시코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인 엘 멘초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신속하게 가동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보당국은 그를 찾기 위해 자금 흐름이나 마약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대신 그의 연인과 가까운 인물을 꾸준히 추적했고, 덕분에 할리스코주 타팔파 인근 산악지대에 위치한 엘 멘초의 비밀 은신처 위치가 파악됐다.

    이데일리

    일명 ‘엘 멘초’로 불리는 멕시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59)의 현상수배 사진.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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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은 20일부터 시작됐다. 정보당국은 엘 멘초의 연인 중 한명의 측근이 엘 멘초의 연인을 타팔파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엘 멘초를 만난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했다. 다음날 엘 멘초의 연인은 은신처를 떠났으나 엘 멘초는 경호 인력과 함께 그곳에 남았다. 이에 멕시코 특수부대는 체포 계획에 돌입했다.

    22일 새벽 멕시코 군대는 타팔파에 진입했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엘 멘초는 도주했고, 멕시코 군과 카르텔 조직원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조직원들은 대량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당국은 장총 7정과 로켓 발사기 2기를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카르텔 조직원 8명이 사망했다.

    트레비야 장관은 “매우 격렬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로켓 발사기 사용을 막았지만, 교전 과정에서 카르텔 조직원들은 다른 화기로 인근 군용 헬기를 손상시켜 비상 착륙하게 했다. 이들은 2015년 로켓발사기를 사용해 할리스코에서 군용 헬기를 격추, 보안요원 9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후 특수부대는 숲으로 도망친 엘 멘초와 그의 또 다른 측근들을 추적했다. 엘 멘초는 덤불 속에 숨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교전 과정에서 엘 멘초와 그의 경호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멕시코 보안군은 이들을 헬기로 이송했지만, 트레비야 장군에 따르면 세 사람 모두 과달라하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다. 이후 시신은 멕시코시티로 옮겨졌다.

    트레비야 장관은 멕시코 당국이 그의 연인과 조직에 대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수집했지만 미국 당국으로부터 ‘보완 정보’를 제공 받아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당국자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작전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가 중요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펜타닐 제조공장과 카르텔 수장들을 추적하기 위해 멕시코 상공에서 비밀 드론 작전을 수행했으며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원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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