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워팔기' 법적리스크 해소 동시에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 장악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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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룡 유튜브가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유튜브 프리미엄’에 강제로 묶여있던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떼어내고 광고 제거 기능에만 집중한 저가형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국내에 선보이면서다. 요금제 다양화를 넘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을 해소함과 동시에 국내 음원 시장을 더 빠르게 삼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멤버십을 순차 출시했다. 이 요금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의 약 절반 가격으로 유튜브의 최대 강점인 ‘광고 없는 시청’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이용자들은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광고를 없애기 위해 월 1만 4900원(iOS 기준 약 2만 원)에 달하는 고가 요금제를 울며 겨자 먹기로 결제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가격 혜택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이번 요금제 출시를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 대한 ‘영리한 대응’으로 해석한다.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에 뮤직 서비스를 강제로 포함해 파는 행위가 국내 음원 시장의 경쟁을 제한한다는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유튜브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소비자에게 뮤직 서비스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는 강력한 방어 논리를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끼워팔기’라는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실익을 챙긴 셈이다.
유튜브가 가격 인하에도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가 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경우 프리미엄 라이트와 국내 음원 플랫폼의 뮤직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려면 오히려 기존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해 이용자들이 ‘갈아타기’를 선택할 동기가 떨어져서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프리미엄은 월 1만 4900원, 프리미엄 라이트는 8500원으로 6400원이 차이 난다. 그러나 이는 국내 음원 플랫폼의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 수준(월 7500~7900원)보다 저렴해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국내 음원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라이트 요금제에는 백그라운드 재생과 오프라인 저장 등 핵심 기능이 제외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라이트와 국내 플랫폼 조합을 선택할 이유는 더욱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뮤직 뺀 요금제’가 역설적으로 ‘유튜브 생태계’로 완전한 편입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다시 광고가 있는 무료 버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가형 요금제로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킨 뒤 이들을 유튜브의 막강한 알고리즘 안에 묶어두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유튜브 뮤직이 압도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서 라이트 출시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의 유튜브가 면죄부를 받은 상태에서 이번 요금제 또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요인이 크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에 꽤 긴 시간 유튜브뮤직을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갑자기 이동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결국 유튜브뮤직의 시장점유율만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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