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SS 관세 5%p 인하…북미 가격 경쟁 변수 부상
IRA·현지 생산 방어력에도 ESS는 가격 민감 시장
통상 정책 변동성 속 중장기 경쟁 구도에 촉각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 이후 관세 체계를 재편하면서 중국산 ESS용 배터리의 실질 관세율은 기존 48.4%에서 43.4%로 5%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무역법 301조 등에 따른 관세 28.4%와 보편 관세 15%를 합산한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40%를 웃도는 고율 관세가 유지되지만, 산업계는 ‘방향성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미 낮은 제조원가 구조를 확보한 만큼, 관세 부담이 일부만 완화돼도 미국 시장에서 체감 가격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내 ESS 프로젝트 발주가 확대되는 시점과 맞물릴 경우 수주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 시장 특성도 부담 요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가격 변동이 완충되는 구조다. 반면 ESS는 프로젝트 단위로 단기간 대량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가격 민감도가 훨씬 높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단가 몇 퍼센트 차이로 사업 수익성이 갈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일부 미국 에너지 사업자들은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을 병행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산 LFP 배터리가 가격과 기술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ESS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관세 조정이 시장 판도를 단기간에 뒤집을 ‘게임체인저’ 수준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IRA 보조금(AMPC) 효과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중국산 제품에는 여전히 40%대 고율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48%대에서 43%대로 낮아졌지만 절대 수준 자체가 여전히 매우 높다”며 “중국산 가격 경쟁력이 일부 개선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시장 구조를 뒤흔들 정도의 변화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ESS는 가격 영향이 빠르게 반영되는 시장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미국 사업자들이 공급망을 중국산으로 급격히 전환하기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관세 재편은 단기 충격보다 중장기 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당장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면서도, ESS 중심의 가격 경쟁 심화와 미국 통상 정책의 추가 변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