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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성공은 몇 줄..실패는 책 한 권으로"..산문집 '제법 쓸 만한 후회' 출간[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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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간 열 번 넘게 직장 옮긴 저자의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산문집 '제법 쓸 만한 후회' 사진=미래의창 제공


    [파이낸셜뉴스] "나의 딸은, 나의 어떤 뒷모습을 보았을까. 어린 시절 목말을 타기 위해 두 손으로 짚었던 나의 어깨였을까, 몇 번의 실패를 겪는 동안 가족이 잠든 후에 숨어서 흐느꼈던 나의 등이었을까. 아무래도 좋다. 그것 또한 진실의 순간이었을 거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즉 합리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차피 합리화할 것이라면, 수동적인 것보다는 능동적인 게 낫다. 그렇게 믿기로 했다."

    "시간은 늘 앞서 있고, 이해했을 때쯤 이미 늦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약간 뒤늦게 도착하는 존재다. 그런데 그러면 뭐 어떤가."

    은행원, 기자, 창업가, 대기업 임원과 대표, 공무원까지. 30년 동안 여러 조직을 거치며 직장을 열 번 넘게 옮긴 저자 김영태는 자신의 경험을 산문집으로 냈다.

    자신의 시간을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시간"이라고 표현한 저자는 산문집 '제법 쓸 만한 후회'를 통해 실패와 선택의 시간을 되짚어봤다.

    이 책은 누군가를 훈계하거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30년 전, 아직 세상을 잘 몰랐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지나온 선택과 후회를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시간을 미화하지 않는다. 선택은 언제나 선명하지 않았고, 판단은 종종 늦게 도착했다.

    성공은 이력서 몇 줄로 남았지만, 실패는 사람 안에 오래 머물렀다고 고백한다. 그는 "후회는 흠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읽히는 문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사회의 문턱 앞에 선 청년 세대와 그들의 부모 세대를 함께 바라본다.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미래의 풍경을,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온 세대에게는 돌아볼 거울을 건넨다. 그러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이 통과해 온 시간의 굴곡과 온도를 담담히 보여준다.

    빠른 결론과 즉각적인 확신이 요구되는 시대 속에서 산문집 '제법 쓸 만한 후회'는 느린 문장을 택한다. 결론보다 질문을, 확신보다 망설임을 남긴다. 성공의 숫자 대신 실패를 통과한 사유의 깊이를 기록한 산문집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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