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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마켓인]수성이냐, 탈환이냐…고려아연 집중투표제 전략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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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범 회장, 이사 후보 3인에 화력 집중

    낙선 리스크 줄이고 본인 연임에 '총력'

    MBK·영풍, 5인 후보 세워 이사회 균열 조준

    이 기사는 2026년02월24일 15시4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의 운명을 가를 3월 정기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정기 주총에선 집중투표제 하에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예고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소수 정예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수성 전략을 세운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다수의 후보를 밀어 넣는 파상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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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3월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 이어 두 번째로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는 무대다. 특히 올해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 6인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제도 도입 이후 가장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지는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은 6인이지만 고려아연과 MBK·영풍 모두 이보다 적은 후보군을 내세웠다. 최 회장 측 우군인 유미개발은 주주제안을 통해 공석이 될 6인 중 5인만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또 선임 예정 인원(5명)보다 적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황덕남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 △월터 필드 맥라렌(Walter Field McLallen·Crucible JV 측 후보) 등 3인만을 후보로 내세웠다.

    최윤범의 ‘선택과 집중’…연임 굳히기 통할까

    교체 인원보다 적은 후보를 추천한 건 집중투표제의 특성을 극대화한 수성 전략으로 풀이된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주식 1주당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가지며, 이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다. 후보 수를 3명으로 압축하면 개별 후보가 받을 수 있는 평균 득표수가 올라간다. 상대적으로 많은 후보를 낸 쪽보다 당선권 안착이 유리해지는 구조다.

    작년 주총이 집중투표제 도입의 첫 시험대였다면, 올해는 최 회장 본인의 재선임이 걸린 만큼 낙선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을 득표수 상위권으로 밀어 올려 낙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배수진이다. 화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후보 3인에게 집중한 뒤, MBK·영풍 측엔 나머지 2자리만 내어주겠다는 의도다.

    이사 선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주주제안을 통해 등판한 월터 필드 맥라렌(Walter Field McLallen) 후보다. 그는 최 회장 측의 전략적 파트너로 꼽히는 합작법인(Crucible JV)이 추천한 인물로,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 측 이사회 수성을 돕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맥라렌 후보는 메리테이지캐피탈(Meritage Capital) 어드바이저이자 미 군사·보안 컨설팅 기업인 토마호크 전략 솔루션(Tomahawk Strategic Solutions)의 공동 의장이다. 공식 약력상 금융 전문가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미 방산 네트워크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록히드마틴 등 미 방산 대기업과 고려아연의 에너지 사업을 잇는 안보 가교 역할을 수행할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MBK의 파상공세…최대 3인 진입 노린다

    반면 MBK·영풍 연합은 이사 6인 선임안과 함께 5명의 후보를 내세우며 화력전을 예고했다. 비록 표가 분산돼 전원 당선은 어렵더라도, 집중투표를 통해 최소 2~3명의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6인 선임안을 내세우면서도 후보는 5명만 추천한 것은 합작법인 측 인사의 자리를 의도적으로 비워 미국 정부를 존중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시나리오별 분석에 따르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3인(최윤범·황덕남·월터 필드 맥라렌)에게 각 33.3%씩 화력을 집중할 경우 상위권 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MBK 측 역시 특정 에이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면 1~2석의 의석을 탈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사 6인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최대 3인의 이사를 진입시킬 가능성도 남아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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