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문예비평지 창간
“세대 조화와 조직력이 창비의 원동력”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IP 확장 모색
올해로 창간 60주년을 맞은 계간 ‘창작과비평’(창비)의 이남주 편집주간은 “앞으로도 새 시대에 맞는 K담론의 개발과 확산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66년 창간한 ‘창작과비평’은 오랜 역사를 지닌 문예비평지로, 민족문학론과 분단체제 논의 등 한국 사회의 주요 담론을 이끌어왔다. 군사정권 시기인 1980년 폐간과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를 겪었지만,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이후 1988년 복간과 출판사 명의 회복을 이뤄냈다. 이후 발간을 이어오며 창간 60주년 기념호인 2026년 봄호(통권 211호)를 맞았다.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염종선 대표는 “세대 간 조화와 조직력이 창비를 지탱해온 힘”이라며 “시대를 무작정 따르거나 거부하기보다 체득하며 대응해온 철학이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황정아 편집부주간(왼쪽부터)과 이남주 편집주간, 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백지연 편집부주간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 ‘창작과비평’ 창간 60주년 기념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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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시작은 정가 70원의 132쪽짜리 소책자였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잡지는 꾸준히 발행되고 있으며, 종이와 전자구독자를 합쳐 약 1만 명의 독자가 창비와 함께하고 있다. 이 주간은 “200쪽 미만의 창간호로 시작해 60년의 역사를 지닌 출판사로 성장한 사례는 드물다”며 “정론지와 문예지를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잡지 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체성을 바탕으로 ‘K담론의 거점’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2024년 시작한 ‘K담론을 모색한다’ 연재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문학과 K사상의 가능성’ 기획을 더해 논의를 확장할 계획이다.
창비는 문예지 가운데 드물게 온라인 아카이브를 운영하며 종이 지면을 넘어 독자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매거진 창비’에서는 전 호수 열람은 물론 시사 칼럼과 문학 연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같은 인기 작품도 창비의 온라인 연재에서 출발했다.
백지연 편집부주간은 “2030 독자들도 문학과 정론을 결합한 잡지라는 특징 때문에 ‘클럽 창비’ 같은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며 사회와 세계를 더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요구가 창비를 지탱해온 힘이자 앞으로 나아갈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창비는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를 기치로 또 다른 60년을 준비한다. 문학·교양·청소년·어린이 출판으로 책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콘텐츠·플랫폼·IP 확장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어린이 도서 ‘고양이 해결사 깜냥’의 영상화와 공연화 등 2차 창작 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염 대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K문학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며 수출과 문의도 늘었다”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리 문학작품과 우수한 출판물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창비는 10억 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창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은 소설가 현기영이 맡았다. 재단은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 기존 문학상 운영을 비롯해 사회 담론과 출판 관련 연구,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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