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앤스로픽 수장 면담…AI 활용 범위로 갈등
헤그세스, DPA 발동해 강조 조정 가능성도 시사
‘AI 이견’ 트럼프vs 앤스로픽, 갈등 확대되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사진=AFP) |
FT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진행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에서 이달 27일까지로 시한을 제시하며 이처럼 말했다. 회의는 긴장된 분위기였으며, 아모데이 CEO는 헤그세스 장관에게 앤스로픽은 합법적인 군사 작전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공급망에서 특정 회사를 제외하는 것은 통상 적대국과 연계된 기업에 적용되는 극단적 조치로 평가된다. 실제로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국방부 공급망에서 제외할 경우 앤스로픽 파트너사인 팔란티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앤스로픽을 대체하기 위해 구글, 오픈AI, 엑스AI(xAI) 등과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헤그세스 장관은 아모데이 CEO에게 국가안보를 이유로 국내 산업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 냉전 시대 법률인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해당 법은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위해 물자, 서비스 및 시설을 할당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의료 물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 법을 활용한 바 있다.
DPA 발동은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가 사실상 펜타곤에 핵심 기술임을 시사한다고 FT는 짚었다. 클로드는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밀 작전에 사용되는 유일한 모델이다. DPA가 발동되면 펜타곤은 별도의 합의 없이도 클로드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용 정책과 관련해 자사 AI 모델이 신뢰할 수 있고 책임 있게 수행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부의 국가안보 임무를 계속 지원할 수 있도록 선의에 기반한 논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의 위협은 앤스로픽이 AI 모델인 ‘클로드’를 대규모 감시 및 인간 통제 없는 치명적 작전 등을 포함하는 기밀 군사 용도로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국방부는 개별 사용 건마다 회사 허가가 필요한 구조를 과도한 제약으로 보고 “모든 합법적 용도”에 해당 모델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FT는 이번 갈등이 트럼프 행정부와 앤스로픽 사이의 균열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앤스로픽은 AI 영리화에 반대하는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회사로, AI 규제 강화를 지지한다. 아모데이 CEO는 반복적으로 AI 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클로드는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도 사용됐는데, 이후 앤스로픽 측은 자사 모델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 국방부에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주(州) 정부의 개별 규제를 차단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반대되는 행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및 가상자산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스 색스는 앤스로픽이 ‘워크’(woke·깨어있다는 뜻이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깨어있는 척하는 진보라는 비판의 의미)하다면서 “공포 조성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규제 장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