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7 (금)

    저축은행, ‘코스피 6000 시대’ 맞춰 운용 경쟁력 강화 잰걸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초 OK·SBI 저축은행 IB조직 개편

    유가증권 종목별 보유 한도 상향 조치

    자산규모 5조 이상 상위 5개사 적용

    헤럴드경제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연초 운용조직을 개편하며 IB 강화에 돌입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운용 전략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기존 대비 2배가량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 내 투자 운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IB(투자금융) 본부장직을 새로 마련하거나 IB 부서 내에서 팀을 신설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OK·SBI 등 대형사, 조직 정비하며 IB 강화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초(6일) IB 1·2팀을 총괄하는 임원직을 신설하고 이우창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팀 체계로 운영되던 조직 내에서 승진을 통해 책임자를 배치하며 무게감을 실은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앞서 연차보고서를 통해 IB 투자 수익성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854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3.95%를 차지해 운용 규모와 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크다.

    SBI저축은행 역시 지난 1월 CIB(기업투자금융) 본부 내 기획팀을 신설했다. 별도의 인원 충원은 없었으나, 투자 기획 기능을 강화해 전략적인 운용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CIB 조직을 신설하며 관련 역량을 쌓아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가증권 자산은 8402억원(자산 대비 5.76%) 규모다.

    규제 완화로 ‘포스트 PF’ 활로 모색
    이번 조직 개편은 금융당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방안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종목별 유가증권 보유 한도가 대폭 상향된다. 전체 한도는 현행대로 자기자본의 100% 이내를 유지하되, 세부 종목별 한도는 ▷주식(50%→100%) ▷비상장주식(10%→20%) ▷집합투자증권(20%→40%)으로 각각 2배씩 확대된다. 해당 감독규정 개정은 올해 하반기 중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규제 완화 대상인 대형 저축은행은 SBI(14조원), OK(12조원), 한국투자(9조원), 웰컴(6조원), 애큐온(6조원) 등 5곳이다. 일부 저축은행 자산 규모는 이미 지방은행인 제주은행(7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쏠린 자금 흐름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려는 당국의 의지와,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저축은행업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그간 저축은행은 부동산 및 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그간 저축은행은 타 업권에 비해 엄격한 유가증권 보유 규제를 적용받아 혁신·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한계가 있는데, 이를 완화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은행은 종류와 상관없이 자기자본의 100% 이내에서 운용이 가능하고, 금융투자업과 여전업계는 관련 규제가 거의 없는 반면, 저축은행은 종목별로 촘촘한 한도 제한을 적용받아 왔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대형사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한도를 초과하는 주식 보유분 등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상향(자기자본 10% 초과분 250% 적용 등)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자본 여력 이내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차등 규제를 통해 대형 저축은행을 향후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 수준의 ‘전국 단위 서민금융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지방은행을 넘어선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들을 지방은행 수준의 역할로 키우고 그에 걸맞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