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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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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욱부터 임윤찬까지 꿈의 라인업"…정주영 25주기 빛낸 4대 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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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임윤찬 한자리에…故정주영 추모음악회

    저력 입증한 'K-클래식' 스타들…리스트·바그너 등 완벽 선율

    정의선 회장 등 범 현대가 참석…김혜경 여사 등 정·재계 인사도 자리

    연합뉴스

    한자리에 모인 K-클래식 4대 천왕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연주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2.25 hyu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지난 25일 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공연으로 기록됐다.

    김선욱(38), 선우예권(37), 조성진(32), 임윤찬(22) 등 한국을 대표하는 4명의 피아니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연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지는 울림'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정주영 창업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시대를 초월한 철학을 오롯이 음악으로 기리는 자리였다.

    음악회에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범 현대가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도 김혜경 여사와 더불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재계에서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모습을 비췄다.

    K-클래식 '4대 천왕'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공연은 4명의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기에 충분했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고,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8세 나이로 우승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세계 무대를 누빈 4명의 한국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 오른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있어 매우 이례적이자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연합뉴스

    한자리에 모인 K-클래식 4대 천왕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연주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2.25 hyun@yna.co.kr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4명의 피아니스트가 2부에서 함께 연주한 리스트의 '헥사메론'(Hexameron)이었다. 이 곡은 리스트와 쇼팽 등 여섯 명의 작곡가가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중 '나팔을 울려라'를 주제로 각자 쓴 변주를 엮은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와 협연의 묘미를 극대화한 곡이다.

    신예 작곡가로 주목받는 이하느리(20)가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해, 원곡의 웅장함과 각 피아니스트의 개성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4명의 피아니스트는 변주마다 자신만의 해석과 테크닉을 선보이며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유려하게 음악적 대화를 이어갔다. 4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피아노 소리는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4명이 이어 협연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은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듯했다. 본래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으로, 이번 음악회를 위해 피아노 4대의 파격적 편성으로 재구성했다.

    네 피아니스트는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조화롭게 녹여내며,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피아노로 재현했다. 특히 서곡의 도입부에서부터 점차 고조되는 긴장감과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는 네 명의 완벽한 호흡과 연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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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리에 모인 K-클래식 4대 천왕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연주를 마치고 서로 인사하고 있다. 2026.02.25 hyun@yna.co.kr


    '김선욱·조성진'과 '선우예권·임윤찬'으로 짝을 이뤄 연주한 1부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김선욱과 조성진이 함께 연주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은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에 작곡한 작품으로, 두 피아니스트가 한 대의 피아노를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곡이다.

    두 사람은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정서가 교차하는 이 곡을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조화롭게 녹여내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1악장의 애절한 선율과 2악장의 대화하듯 이어지는 변주, 마지막 푸가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두 연주자의 호흡이 얼마나 완벽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어 선우예권과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은 화려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모음곡을 두 피아니스트는 악장마다 색채와 분위기가 뚜렷하게 연주해냈다. 1악장 서주에서는 두 피아노가 힘차게 대화를 주고받았고, 2악장 왈츠에선 우아한 선율이 흘렀다. 3악장 로망스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두 연주자의 섬세한 터치로 빛났고, 4악장 타란텔라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리듬감이 관객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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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추모 음악회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무대였다. 각각의 개성으로 세계 무대를 평정한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협연을 펼친 장면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클래식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정주영 창업 회장의 도전과 혁신, 미래 세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전 세계 클래식 팬들에게 깊이 전달되는 계기가 됐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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