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 달 만에 가라앉은 韓두쫀쿠 유행 소개
뚱카롱·포켓몬 빵·탕후루 이어 '반짝 인기'
"상품 고유 가치보다 유행이 판매 포인트"
지난 1월 23일 부산 헌혈의 집 서면센터에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증정될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가 놓여 있다. 부산혈액원은 이날 하루 동안 헌혈의 집 13곳에서 방문객에게 ‘두쫀쿠’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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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두쫀쿠를 판매하는 서울의 여러 카페를 찾아 하루에 수백개에서 수천개가 팔리던 두쫀쿠가 이제는 남아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디저트 카페 ‘단오당’을 운영하는 성정민 씨는 지난달 까지만 해도 몇 시간 만에 1000개가 완판되던 두쫀쿠가 팔리지 않아 수십 개씩 남아 있다고 전했다. 2월 들어 두쫀쿠 매출도 급감했다.
성 씨는 “요즘은 손님이 들어와도 두쫀쿠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유행이 끝난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금방 질려한다”고 말했다.
망원동에서 베이커리 ‘켈리 그린’도 최근 두쫀쿠 판매량이 하루 10~15개 남짓으로 지난달 대비 절반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켈리 그린은 두쫀쿠의 인기는 식었지만 피스타치오맛에 대한 수요는 남아 있다고 보고 재고를 활용할 방안을 고심 중이다.
엘리 문 켈리그린 공동대표는 “우리 뿐 아니라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라며 “계속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거나 만들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NYT는 두쫀쿠 열풍이 지난 겨울 한국 전역을 휩쓸어 카페는 물론 라면집과 샐러드 가게까지 두쫀쿠를 팔았다고 소개했다. 소비자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두쫀쿠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실시간 재고를 알려주는 ‘두쫀쿠 지도’까지 등장했다.
NYT는 한국에서 두쫀쿠가 유행한 배경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쫄깃쫄깃한 식감,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 좋은 피스타치오의 밝은 색상을 꼽았다. ‘두바이’라는 이름도 해외에서 온 음식이 과도한 관심을 끄는 경향이 있는 한국에서 주효했다고 짚었다.
한국에서 디저트의 짧고 강력한 유행은 두쫀쿠가 처음이 아니다. NYT는 2018~2019년에는 속을 가득 채운 마카롱인 ‘뚱카롱’, 2022년에는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얻을 수 있는 포켓몬 빵, 2023~2024년에는 중국 길거리 음식 탕후루가 한국에서 반짝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이러한 유행에 대해 “모양이나 맛은 중요하지 않다”며 “그냥 줄을 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상품 자체의 고유 가치보다 유행이 판매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한지상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는 “한국 사회의 집단주의적 문화는 유행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요인”이라며 “한 제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이 작용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 자영업자들도 유행이 오래가지 않을 알고 있다”며 “유행이 한창일 때 최대한 수익을 내고 이후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전략을 택하는데, 그만큼 위험도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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