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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장난으로 시작된 맨해튼 '눈싸움' 결국…뉴욕경찰, 1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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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출동 경찰관 2명 부상…NYPD "범죄행위" 수사

    맘다니 "아이들 눈싸움" 두둔에 경찰과 갈등 조짐도

    연합뉴스

    경찰 향해 날아오는 눈덩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눈싸움 현장에 출동했다가 철수 중인 경찰관들에게 참가자들이 눈덩이를 던지고 있다. [X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폭설에 덮힌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재미삼아 열렸던 '눈싸움' 행사가 결국 체포로 이어졌다.

    뉴욕경찰(NYPD)은 최근 열린 눈싸움 행사에서 경찰관 2명에게 눈과 얼음을 던진 구스만 쿨리발리(27)를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쿨리발리는 최근 대중교통에서 강도미수 혐의로 체포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일은 역대급 눈폭풍이 뉴욕을 덮쳤던 지난 23일, 맨해튼 워싱턴 파크에서 열린 눈싸움 행사에서 발생했다.

    당시 뉴욕엔 50㎝에 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학교는 휴교하고 많은 이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크리에이터들은 폭설을 즐겨보자며 눈싸움을 제안했고 많은 인파가 모였다. 워싱턴 파크는 평소에도 눈이 오면 종종 많은 이들이 모여 눈싸움을 즐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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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경찰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구스만 쿨리발리(27).
    [뉴욕경찰 X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오후 4시께, 공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경찰관들까지 눈덩이에 맞으면서 현장은 혼란스러워졌다.

    온라인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공원을 걸어가는 경찰관들을 향해 사방에서 눈덩이가 날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찰관들은 처음에는 웃지만, 점점 더 큰 게 날아들자 점차 긴장하는 모습이다.

    공원 밖 차로 몸을 피하려는 경찰관들을 쫓아 10대 청소년 무리가 괴성을 지르며 따라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경찰관 2명이 목과 얼굴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청장은 이를 "범죄 행위"라 부르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노조는 "경찰관들을 향한 공격"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러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범죄로 보이지 않는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전 그는 폭설 속 경찰의 노고를 치하하고 시민들에게 예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오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반응이 '과잉 대응'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본 영상들에선 그저 아이들이 눈싸움하는 것 같았다"고 넘겼다.

    다만 그는 25일 "영상에서 본 것은 눈싸움이 과열된 것"이라며 "경찰관들도 다른 시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

    경찰 향해 날아오는 눈덩이(가운데)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눈싸움 현장에 출동했다가 철수 중인 경찰관들에게 참가자들이 눈덩이를 던지고 있다. [X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이는 뉴욕경찰과 맘다니 시장의 과거 '불편한 관계'까지 소환했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경찰을 "인종차별적",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이라 비판하며 예산 삭감을 주장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취임 당시 경찰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도 뉴욕시 최대 경찰 노조인 '경찰자선협회'(PBA)는 쿨리발리가 체포되자 곧장 성명을 내고 "27살은 어린애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들 의견은 분분하다.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오락행위의 경계가 어디인지가 쟁점이다. 경찰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으니 무해한 장난으로 치부할 순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적대감이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반면 경찰관들이 재미를 모른다며 비꼬는 밈들도 온라인에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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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열린 눈싸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AP 통신은 이번 눈싸움에 대한 반응이 2019년 긴 폭염 기간 '물싸움' 중이던 젊은이들이 경찰관들에게 물을 끼얹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을 때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경찰 수뇌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는, 경찰 무시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그냥 장난으로 넘기려는 경찰관들은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뉴욕 경찰은 이번 눈싸움과 관련해 여전히 3명을 쫓고 있다. 이 중 2명은 18∼20세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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