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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삼성전자, 연초 베일 벗은 신제품 가격 줄인상…'칩플레'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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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선보인 노트북, 로봇청소기, 스마트폰 가격 모두 줄인상
    원가에서 메모리 차지 비중 2배 이상 치솟아...수익성 고민


    파이낸셜뉴스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 KT 대리점에서 직원들이 갤럭시 S26, S26플러스, S26울트라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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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가격을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로 인상했다. 메모리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칩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와 완제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구조로 상대적으로 원가 방어에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가격 인상 압박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경쟁사들의 인상 폭도 이보다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하며 3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은 갤럭시S26, 갤럭시S26+, 갤럭시S26울트라 등 전 라인업에 걸쳐 높아졌다. 특히 최고사양 모델인갤럭시S 울트라 1테라바이트(TB) 라인업의 경우 신제품 출고가는 254만5400원으로 전작(212만7400원) 대비 41만8000원(19.6%) 더 비싸지며 갤럭시 라인업 중에서 가장 가파른 인상폭을 보였다.

    가장 기본형 모델인 갤럭시S26 역시 512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출고가가 150만70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같은 용량의 전작 가격(129만8000원) 대비 16.1% 더 비싸진 수치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이 사장은 이날 "삼성은 지난 몇 년간 환율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가격을 동결하며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했다"면서도 "최근 환율 및 부품 비용 동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인상이 스마트폰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노트북 '갤럭시 북6 프로'는 사양에 따라 260만원~351만원으로 출시되며 가격이 대폭 올랐다.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의 출고가가 176만8000원부터 280만8000원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양에 따라 인상 폭은 25.0%~47.1%에 이른다.

    이달 선보인 신형 로봇청소기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가격은 최대 204만원으로 책정되면서 200만원 벽을 넘었다. 지난 2024년 179만으로 출시됐던 1세대 올인원 로봇청소기와 비교해 소폭 비싸졌다.

    메모리 비용의 고공행진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10~15% 정도를 차지했던 메모리가 이제는 30~4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카렌 파크힐 HP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분기에 메모리 및 스토리지 비용이 PC 원가에서 약 15~18%를 차지한다고 밝혔는데, 현재는 올해, 이 비율이 약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 능력을 보유한, ‘수직 계열화’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며 원가 방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업체들의 신제품 인상 폭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업계에서 몇 안 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곳으로 그나마 메모리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완제품만을 생산하는 다른 기업들의 경우 고민이 더욱 깊을 것"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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