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보좌관-카스트로 손자 회동
'쿠바 개혁, 美 제재 점진해제' 논의
"루비오, 카리브 각국에 '진전 상당'"
[바쿠라나오=AP/뉴시스] 쿠바 에너지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막후 실권자 측과 접촉해 제재 완화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 인근 바쿠라나오의 한 주유소에서 한 운전자가 오토바이에 주유하는 가운데 다른 운전자들이 길게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2026.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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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쿠바 에너지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막후 실권자 측과 접촉해 제재 완화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애미헤럴드는 26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측이 25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와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라울 카스트로는 형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1950년대 쿠바 혁명을 이끈 혁명 1세대로, 쿠바혁명군 총사령관·국가평의회 의장·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등을 지냈다.
2021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측근과 아들, 손자 등을 통해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 핵심 보좌관은 26일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회의가 열리는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카스트로 손자이자 쿠바 군산복합체 GAESA를 관리하는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를 만났다.
양측은 쿠바 정권이 월 단위 점진적 개혁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對)쿠바 제재를 서서히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스트로의 손자와 접촉한 것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미국은 언제나 공유할 만한 정보나 견해가 있는 어떤 정부의 인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 해안에서 90마일 떨어진 쿠바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며 "그들의 체제 내의 누군가가 변화 의지를 공유한다면 우리는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카리콤 정상회의에서도 카리브해 각국 대표들에게 '쿠바 정부와의 논의가 상당히 진전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외교관은 "그는 각국에 '쿠바에 잘못된 희망을 주지 말라'고 말하면서 '미국은 쿠바 체제 변화를 이끌어낼 상당히 가까운 단계에 와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한 뒤 쿠바 경제의 기반이었던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을 끊어 쿠바 정권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쿠바와 석유를 거래하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쿠바는 현재 대중교통·학교·병원·항공·주요 공공서비스 등 사회 기능이 전반적으로 마비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25일 민간 목적에 한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쿠바 판매를 허용하는 등 일부 제재 완화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날 쿠바가 미국 플로리다주 등록 고속정에 총격을 가해 4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상황이 다시 경색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추방됐던 자국 반정부 세력이 쿠바에 침투해 테러를 벌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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