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약 360만 명 환자 추정…증상 반복된다면 신경과 진료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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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동반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특히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감이 특징이다. 환자들은 다리 안쪽이 간질거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저리고 당기는 느낌,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표현으로 증상을 호소한다. 반면 걷기나 스트레칭처럼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가벼운 불편감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증상의 강도가 일정하지 않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한다. 일정 기간 증상이 사라지는 때도 있어 질환 인식이 늦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전 세계 유병률은 5~15% 수준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서는 약 36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약 60%인 220만명이 수면장애를 동반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전체의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2~5배 더 흔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도파민 기능 이상이 주요 관련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 생성에 필요한 철분이 부족할 경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철 결핍 또한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철 결핍성 빈혈, 신부전, 임신, 말초신경병증 등 특정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단순한 피로나 근육 문제로 생각하기보다는 철분 상태와 기저질환 여부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커피나 술을 피하고 잠자리를 시원하게 하는 게 좋다. 또한 다리 마사지, 샤워, 족욕 및 적당한 수준의 운동 또한 증세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김정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증상이 밤에 시작되거나 심해지고 움직이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어 말초신경병증, 요추관협착증 등과 구분되며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수면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로 넘기기보다 신경과 전문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투데이/노상우 기자 (nswrea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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