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재팬, 7500억원에 매각…20배 멀티플 이례적
한국 M&A 시장 ‘한파’ 지나갈까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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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버거킹재팬이 7500억원에 팔리는 ‘빅딜’이 성사되면서 국내 식음료(F&B) 인수·합병(M&A)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식음료 M&A 매물들은 몸값에 대한 시각 차이로 매각을 철회하는 등 긴 겨울을 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시장이 살아나면서 나온 ‘특수 사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로 인해 한국 시장에 새로운 온기가 돌고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최근 버거킹재팬 지분 100%를 785억엔(한화 약 7500억원)을 받고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에 매각했다. 최근 4분기 실적 기준 약 20배의 에비타 멀티플 밸류에이션(EV/EBITDA)을 인정받았다. 이는 버거킹재팬이 1년 동안 벌어들이는 현금을 모두 모았을 때 20년 동안 모아야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기업 가치를 매우 높게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지난 2024년 5월에는 또 다른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이 KFC홀딩스재팬을 높은 값에 사들였다. 달튼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KFC홀딩스 재팬 인수는 EV/EBITDA 16~17배 수준에서 성사됐다. 최근 한국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각 시 5~8배 멀티플이 적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일본 시장의 가치가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M&A가 살아나고 있는 배경으로 투자 심리 활성화가 꼽힌다. 한 글로벌 PEF 관계자는 “중국 투자가 막히면서 아시아 투자 대안으로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떠올랐다”며 “작년에 한국이 계엄, 대통령 선거,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 등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일본에 자금이 몰렸다. 현재 일본이 펀드 레이징이 굉장히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식음료 M&A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긴 겨울’을 나고 있다.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만 해도 투썸플레이스(8750억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2500억원) 등이 에비타 멀티플 10~12배 몸값을 인정받으며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파이브가이즈의 몸값은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시장 눈높이를 상회하진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필리핀 졸리비그룹이 인수한 샤브올데이 또한 멀티플이 10배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도 ‘전성기’가 찾아올 수 있을까.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식음료 시장의 한계가 뚜렷해 국내 성장세만으로는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전략과 성공 여부가 거래 성사를 가르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일본도 식음료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20배 멀티플은 놀랍고 부럽다”며 “한국에서는 8~10배 정도 멀티플이 적용되면 ‘잘 팔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사보다는 가맹점주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인수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글로벌 PEF 대표는 “F&B 매물을 볼때 가장 먼저 ‘해외 수출 가능성’을 본다. 해외 진출 전략이 있거나 이미 진출해서 성적을 보여준 곳이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했다.
일본 시장의 온기가 한국 시장으로 번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한 토종 PEF 대표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아시아 시장에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과감한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상법 개정이 마무리 됐고 정치적으로 안정 국면에 들어서서 리스크가 줄었다. 한국도 슬슬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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