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파인애플·오렌지, 전년·평년보다 비싸…고환율 영향
관세 인하 체감에 시차 있어…대형마트도 할인 행사
대형마트 바나나 판매 코너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지난 달 27일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30대 성모씨는 한 송이에 4천780원인 바나나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며 구매를 망설였다.
성씨는 "다이어트식으로 바나나를 자주 사는데 예전에 한 송이를 3천원대에 샀다"며 "작년 말부터 가격이 크게 올라 다섯 개 남짓 들어 있는 한 송이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오렌지 5개를 1만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 매대에는 고객 발길이 이어졌다. 용산구에 사는 70대 주부 이모씨는 "오렌지 값이 너무 비싸 못 먹다가 할인한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왔다"고 했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과일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달 12일부터 바나나·파인애플·망고 3개 품목에 대해 기존 30%를 적용하던 관세를 할당관세(일정한 수량까지 수입된 분량에 대해 적용하는 관세) 5%로 낮췄지만 시장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기준 바나나(상품)는 100g당 34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평년 대비 12.4% 비싸다. 망고(상품)는 1개 5천339원으로 전년보다 31.3%, 평년보다 6.7% 높다. 파인애플(상품)은 1개 7천365원으로 전년 대비 9.2%, 평년 대비 12.3% 비싸다.
대형마트 오렌지 할인행사 |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상품)는 10개에 2만3천977원으로 전년보다 19.9% 비싸고, 평년보다는 50.0%나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바나나와 망고는 산지 작황 부진과 병충해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수입 단가 자체가 올랐다"며 "특히 바나나는 후숙 기간이 필요해 관세 인하 효과가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지난달보다 하락세를 보여 차츰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도 관세 인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물량은 신규 수입분부터여서 기존 재고가 소진돼야 한다"며 "정부 발표 시점과 실제 가격 반영 사이에는 1∼2주 정도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관세 인하에 맞춰 할인 행사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는 필리핀산 고산지 바나나를 한 송이에 200원, 에콰도르산 바나나를 500원 각각 인하하고 파인애플과 오렌지 할인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역시 다음 달 2일까지 고산지 바나나와 태국산 남독마이 망고 할인 행사를 연다.
농식품부는 관세 인하 효과가 실제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 현장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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