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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1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하메네이 사망에 유가 불안… ‘안전자산’ 금 오름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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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글로벌 에너지·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져 원유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금·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물시장 휴장으로 이란 공습 격화와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금융자산·실물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유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IG 그룹이 운영하는 개인 투자자용 거래 플랫폼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33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 대비 약 12% 높다.

    세계일보

    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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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언론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윌 하레스와 살리 일마즈는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갈등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분석팀은 선물시장이 재개되는 3월 2일 거래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중동 안보 상황 악화로 인한 잠재적 공급 차질 위협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가 상승은 국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누적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국제유가는 이미 올해 들어 약 20%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약 2.5% 오른 72.48달러에 마감,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국제 금 시세는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반등해 지난달말 5200선까지 올랐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지난달 27일(미 중부시간 오후 4시30분 기준) 5296.4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1.97% 올랐다. 2월 초와 비교하면 약 13%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시세는 지난달 19일 4997.4달러까지 떨어졌으나 5000달러를 회복한 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400원대 초반을 오가던 원·달러 환율의 향방도 주목된다. 지난달 2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1037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439.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13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환율은 1400원대 초중반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 기업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등 고환율에 대한 시장 기대 심리가 다소 꺾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대외 변수에 따른 시장 변동성 증가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진단했다.

    가상화폐는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한때 최대 3.8% 하락해 6만30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오후 6만5000달러선으로 반등했다.

    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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