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1 (일)

    롯데백화점 부산, 쇼핑을 넘어 K관광의 전초기로…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 이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국제 관광 도시로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형 유통시설들이 관광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에 머물렀던 백화점들이 최근 지역 문화를 생산하고 외지인을 유입시키는 ‘거점 시설’ 역할을 수행하며 주변 상권의 변화까지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고, 올해 1~2월도 60%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일보

    지난해 외국인 쇼핑객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야경 전경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와 같은 수치가 단순한 내부 매출을 넘어 지역 경제 전반의 온기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콘텐츠의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조성한 대규모 팝업스토어 매장을 통해 한국의 패션과 먹거리 등 ‘글로벌 팬덤(팬들이 모여 형성한 집단)’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등 특정 국가 맞춤형 금융 체계 구축은 외국인들의 소비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점장은 “백화점의 집객이 담장 안에 머물지 않고 인근 서면시장과 전포카페거리 등으로 흩어지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대형 유통시설의 혁신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낙수효과를 제공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의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원도심과 신흥 관광지 기장군 일대도 유통 시설의 역할 변화가 관측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부산항 북항 조망이 가능한 옥상 공간과 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원도심 관광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부산지역 상점 영수증을 지참한 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협력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인근 상권과의 공동 생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영남권 최대 관광단지로 부상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내 롯데몰 동부산점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인근 테마파크·해동용궁사와 연계된 쇼핑 환경 제공과 지역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생산자들의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대형 유통사가 지역 특색을 글로벌 경쟁력으로 치환해 지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호익 롯데백화점 홍보팀장은 “백화점은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플랫폼을 넘어 지역 관광 산업을 뒷받침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도적인 기반 시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유통과 문화의 결합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부산만의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주변 상권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데 핵심 상징물로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유통가는 외국어 안내 체계와 무인 세금 환급 단말기 확충 등 편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지역 공동체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지역 고유의 콘텐츠가 결합할 때 부산의 관광 경쟁력 강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