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주고받는 장기소모전 개연성
에너지 수급·금융시장 대책 마련을
현지 교민과 기업인 안전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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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예상대로 국제 원유·해상 운송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69.1%에 달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했다. 7개월분의 비축유와 비축 의무량을 웃도는 액화천연가스(LNG) 재고를 보유한 만큼 당장 수급엔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대중동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3%에 불과하고 주요 컨테이너 화물선사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 우리에겐 이번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들이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재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급 위기로 번질 수 있다. 경제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현재 배럴당 70달러선인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80달러, 갈등이 주변국으로 확산 시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120∼13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 기관도 있다. 대체 경로를 점검하는 한편 즉시 도입할 수 있는 물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 공급선 다변화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1400원대인 원·달러 환율까지 들썩인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주식을 비롯한 금융시장 충격에도 대비해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을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지 교민과 중동에 파견된 기업인의 안전 확보가 급선무다. 아직은 피해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나, 안심은 이르다. 중동 지역에는 이란 외에도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스라엘 등지에 전자와 건설, 방산 분야 기업이 진출해 있다. 재외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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