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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2 (월)

    트럼프 "이란 해군본부 대부분 파괴"…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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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일(현지시간) 폭발에 따른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E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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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파괴했고, 해군본부도 “대부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군이 아니어도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수단은 많기 때문에 봉쇄 우려를 제거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방금 전 이란 해군 선박 9척이 파괴돼 침몰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상대적으로 크고 중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나머지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그들도 조만간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다른 공격에서 우리는 그들의 해군본부도 대부분 파괴했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의 해군은 정말 잘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란 정규 해군력이 무력화됐다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 석좌교수 앤서니 코즈먼은 “이란 대형 군함들이 파괴됐다고 봉쇄 능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수천개의 잠항 기뢰(스마트 기뢰)와 수백척의 고속 정찰정이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즈먼은 정규 해군 본부가 없어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기뢰를 살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유조선 보험료가 폭등해 호르무즈 해협을 “경제적 사후 경직” 상태로 몰아 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 글로벌 원자재 전략 부문 총괄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보험 시장 반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크로프트는 이란 해군력이 약화됐다고 해도 단 한 발의 미사일이나 기뢰가 유조선을 타격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세계 최대 재보험사들은 이 해협을 ‘항행 불능 구역’으로 선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물리적 봉쇄보다 더 무서운 ‘금융적 봉쇄’를 초래한다면서 국제유가가 순식간에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규 해군의 유무와 관계없이 이란이 여전히 값싸면서 탐지가 어려운 봉쇄 수단인 기뢰를 갖고 있고, 해안 절벽이나 동굴에 숨겨진 이동식 미사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런던 로이즈 등 전쟁 보험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보험료를 50% 이상 인상하거나 보증을 취소하고 있고, 이 때문에 유조선 운항이 대거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도 안 그래도 낮아진 지지율이 유가 폭등으로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조만간 이란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서로 체면을 지키면서 합의에 나서면 위기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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