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수출물가지수 통계 분석
D램·낸드 각각 102%·115% 급등
올 1분기 가격, 전기대비 100% 상승 전망도
JP모건 “향후 3년간 메모리 수요가 공급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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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수출물가가 1년 새 두 배 이상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심한 수요 부진과 높은 재고량으로 ‘계륵’ 취급을 받던 낸드플래시가 AI(인공지능) 추론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물가 상승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로, 이를 힘입어 메모리 투 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 전망이 나온다.
▶해외판매가(수출물가) 상승→수익성 증가=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플래시 메모리의 수출물가지수(2020년=100)는 126을 기록해 전년 동월(58.61)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D램 수출물가지수 역시 72.77에서 147.44로 102% 상승했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D램과 플래시 메모리의 수출물가지수 변동 추이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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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의 급등은 해외 고객사에 대한 판매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는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 원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수급 불균형에 따라 판매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양사는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액 33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영업익은 43조6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액 97조1467억원, 영업익 47조20163억원으로 매출액·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특히 낸드의 개선세가 괄목할 만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위시한 D램 시장에 비해 낸드는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양사에 조 단위의 적자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용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특히 AI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추론의 단계로 이동하면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저장·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스토리지 메모리가 각광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몸값도 함께 치솟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글로벌 낸드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하고, 평균구매단가(ASP, GB당)는 2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 “양사 내년 합산 영업이익 924조원”=올해 메모리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AI가 추론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과거 중립적이었던 시각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에 따른 강한 긍정론으로 선회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대규모 AI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시스템의 병목 지점으로 부상했고, 시스템 병목 현상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AI 서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만큼이나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불러오느냐가 중요한데, 이 때 낸드 기반의 SSD가 병목을 줄이게 된다. 이에 올 1분기 D램과 낸드 계약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83% 올린 약 477조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대비 77% 상향한 44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양사 합산 영업이익을 약 92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SK하이닉스와의 기업 설명회(NDR)를 개최하고 “향후 3년 동안 D램과 낸드 모두에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JP모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8~2029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당한 수급격차가 있을 것이며, D램보다 낸드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 속에 양사가 영업이익 1000억달러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 행사에서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대해 “(시장에서) 지금 새로운 예상치는 1000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정말 좋은 소식처럼 들리지만 이는 1000억달러의 손실이 될 수도 있다. 전환기에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고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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